전업주부이면 더더욱 '취미'가 필요하다.

해소할 어떤 곳, 무언가를 꼭 마련해두어야 한다

by 소행젼
sixteen-miles-out-BlLh0xjlJCw-unsplash.jpg 출처 : unsplash @o Sixteen Miles Out

전업주부 7년 차가 되다 보니 내가 느끼는 것은 '전업주부'라는 단어가 싫다. 왜인지 모르게 우리가 살아온 시대가 그런 건지 나도 모르겠지만, 그 단어가 매력적이게 들리지 않는다. 나만 그런가?


네이버 국어사전을 검색해보면,

전업주부 專業主婦 :

다른 직업에 종사하지 않고 집안일만 전문으로 하는 주부.


라고 뜻이 나온다. 이 단어 뜻풀이부터 조금 별로인 게 '다른 직업에 종사하지 않고', '집안일만'이라는 어감은 왜인지 모르게 부정적으로 들려진다.

'전업주부 : 집안일을 전문으로 하는 이를 지칭한다'라고 군더더기 없이 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막상 이 세계에 들어오면, 전업주부.. 그 범위와 그 계층이 매우 다양하다. 전업주부의 세계는 큰 바다의 세계와 같다. 그래서 같은 전업주부끼리라도 많은 것들을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예를 들어 어떤 이는 독박 육아를 하는 사람이고, 어떤 이는 친정엄마와 같이 아이를 보며 여행도 다니며 지내고 있고, 어떤 이는 기관과 베이비시터 등 다양한 부분을 활용하면서 지내는 이가 있기도 하다.

이는 자신의 성격, 환경 등에 따라 많이 또 다르다.


전업주부가 하는 일들은 매우 중요하고 가치롭다. 나도 이 부부는 인정하고 그들(나를 포함한 전업주부들)을 존경한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회사일처럼 성과가 눈에 바로 보이거나 하지 않는다. 집안일 같은 경우도 하면 티도 안 나고, 하지 않으면 티가 많이 나는 신기한 일이다.

이들은 승진이 있거나 물질적인 보상이 있어서 자신의 일에 대한 '인정'을 받을 통로가 적은 건 사실이다.

나도 회사원이었다가 전업주부가 되어보니 이 쪽 분야의 일은 그런 부분이 아쉽다.


티가 안 나고, 해소할 곳이 없다. 그리고 뭔가 이 일이 힘들다고 말하는 거 자체가 너무 표현하는 부분이 설명하기가 어렵다. 전업주부의 일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안 해본 사람은 절대 모르는 사소한 일들부터 많은 일까지, 그리고 우리의 시대와 세대가 '밖의 일=돈을 벌어오는 일'이 더 가치롭게 느껴지게 하는 생활이었어서 집안일은 조금 더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집안에 있는 사람들도 그런 본인의 가치가 인정되고, 해소될 통로가 된다면 이 분야도 '전문적'으로 인정받지 않을까 싶다.

막상 집안일을 하는 전업주부가 없다고 생각할 때, 그 빈틈을 메우려면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이 필요한지 겪어본 사람들은 다 안다.


그래서 전업주부인으로서 나는 스스로들이 '취미'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업주부로서 집안일, 육아, 가정경영이 진짜 회사일보다 어렵더라고요' 말 어디서 하겠느냐.(들어줄 이가 누가 있겠냐 사실!)

막상 전업주부끼리도 처해진 각각의 상황과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 모두 공감과 이해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해소할 부분은 내가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전업주부가 아니더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지만 나는 지금 전업주부이니까!


특히 아이가 어리고, 요즘 코로나 시국이고 하니 더더욱 자신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전업주 부이들에게 그들의 취미들을 모아서 취미를 공유하는 것도 얼마나 의미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어리다고 해서, 집에서 집안일을 전문으로 한다고 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이 사라지거나 하는 건 아니다. 아예 그냥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지 말고 소소하게 라도 자신의 해소할 어떤 것들을 찾아보고 마련해두면 좋을 것 같다.

'라디오 켜고 집안일 하기', '일기 쓰고 꼭 다시 일기 보기', '관련 영화 보기' , ' 산책하기' 등 자신만의 취미를 하다 보면 어떨까?

'온라인 서점 구경하며 (지금 당장은 읽지 못하더라도) 사고 싶거나 읽고 싶은 책들 장바구니에 담아두기' 등을 통해 자신만의 신나는 일들을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다른 이들에게 공감을 얻으려고 이야기했다가 더 상처받는 경우들도 많다.

' 네가 뭘 알아 요즘 밖에서 돈 버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알아?'

' 남편이 돈 벌어오고 집에만 있는 네가 너무 부럽다'

' (집안일 안 해도 티도 안나잖아) 그냥 하면 되는 거지 뭐 별거 있어?'


다른 이들이나 상황에서 인정과 공감을 받으려 하지 말고, 내가 내게 선물을 주고 취미를 갖게 하고 즐겁게 할 일들을 만들어가는 게 더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



ps.

전업주부들이 주변에 있는 가족들이라면 한번씩 그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ㅇㅇ 아 , 하고 싶은 거 있어? 뭐 좋아해?"

"넌 어때?" 등의 질문과 관심을 건네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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