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주는 힘은 무엇일까?

미라클 모닝 5일 차를 시작하며!

by 소행젼
giulia-bertelli-E25HcrW2Xlc-unsplash.jpg 이미지 출처 : unsplash @Giulia Bertelli

미라클 모닝의 5일 차가 되었다. 명절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피곤이 누적된 가운데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다 보니 내 생각보다 너무 졸렸나 보다. 어제 첫째 아이가 유치원에 가고 둘째 아이 낮잠시간에 나도 같이 잠이 들었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은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자기 전에 이런저런 주제를 미리 생각하게 되었다.

'아 딱히 없는데.. 큰일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 주제로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그건 바로, '취미가 주는 힘'이다.

나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이런 질문을 주고받는 것을 좋아한다.

'너는 취미가 뭐야?', '요즘 관심 있는 게 뭐야?'

아니 이런 대화가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지 모른다.

일하느라 바쁘고, 애 보느라 바쁘고, 사는 것도 바쁜데 무슨 좋아하는 것을 물어보냐는 마음이.. 그런데 생각해보면, 누군가 만났을 때 대화 주제가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만 하게 되면 대화가 오히려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한 사람이 내 현실에 처한 어려움이나, 누군가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이게 가끔은 난감하고 난감할 때가 있다.


그리고 내 어려움이 누군가에게는 사치이고 부러움이 될 때도 있어서 나는 너무 현실적인 대화만 하면, 그 대화의 바닥은 금방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스브레이커 라는지, 대화의 중간이라던지, 대화의 끝이라는지 '취미'나 , 아님 가볍게 '좋아하는 거 아무거나'를 주고받는 대화를 나누는 것은,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울상인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내 경우에는 어릴 때에는 취미가 무엇이냐는 칸에는 '정리정돈'이라고 썼다. 생각해보면 다들 비슷하겠지만 그 질문 칸(때로는 그 질문 칸이 이력서 칸 사이에 있다)이 내게 곤란한 빈칸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특별할 취미는 없는데 말이다. 지나고 보니 학창 시절에 학교 다니고 공부하면서도 취미를 한 두 개씩 경험하고 해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대학 이후에 (성인이 된 이후)로 넘어가 보면, 나는 영화관에 가거나, 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쇼핑은 정말.. 필요에 의하지 않으면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그냥 서점에서 책 구경하고 그 분위기와 냄새가 좋았던 것 같다. 일을 하면서는 번 돈으로 비싼 가방이나 화장품을 사는 것보다는 여행 가는 것을 좋아했다.(하지만 화장품도 사서 이쁘게 나를 가꿔보기도 하고, 비싼 가방도 사보는 경험도 필요한 것 같다)


여행을 다녀오고, 사진을 찍고, 사진이 주는 매력을 알게 되니 카메라가 보이고 이런 관심사는 비슷한 다른 분야로 확대되는 것 같다. 그러다 우연한 시간에 회사일로 블로그를 해야 했었고 그러다 내 개인 블로그를 만들게 되면서 꾸준히 내 여행기록을 올리고, 일기를 가끔 쓰게 되었다. 원래도 작은 다이어리를 갖고 다니며 내 계획과 일정을 만들고, 수정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게 디지털 세대가 시작되고 온라인에서 일기를 쓰고 커뮤니를 형성하는 세대가 오면서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다.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 나로서는 매우 즐겁고 재밌었다. 때로는 짧지만 쓰면서 마음을 풀기도 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면서 태교로 무엇을 할까 생각 중에, 평소에 손이 야무진 사람들,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이 시간에 뜨개질을 배워보자 시작해서 문화센터에 등록하게 되었고 지금은 사실 거의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뜨개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또다시 시작할 것이다.


취미 이야기를 쭉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취미가 갖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라는 다시 생각을 해보았다.

어디 보면 취미생활하다 보면 '돈 많이 든다' 그래서 하지 않는다 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데 사실 그건 취미마다,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래 갖고 있는 취미도 있지만 새롭게 시작되는 취미는 보통 진짜 새로운 것들이 아니다. 내가 평소에 살짝이라도 관심과 호기심이 있던 분야부터 시작한다. 해야 할 일들은 취미가 아니다. 그건 숙제 거나 일이지, 취미라는 단어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내 시간을 나를 위해 쓴다는 것은 그게 취미가 갖고 있는 대단한 힘이라 생각한다. 그런 자기 몰입의 시간들이 있다는 것은 나를 형성하고, 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그러한 과정 중 하나 일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새롭게 취미가 생기는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있다. 나는 나중에 하고 싶은 드분야는 식물 가꾸기, 요리, 그림 그리기, 캘리그래피, 서예 등이 있다. 그냥 이런 것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인 내게 그냥 즐거운 희망이 되기도 한다.



취미를 만들고 해 보는 경험은,

좋아하는 것을 내게 선물하는 경험은,

시간과, 기억, 내 즐거운 경험을 확대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

가끔은 내가 힘들 때, 내가 지칠 때 좋은 기억으로 나를 다시 일으키는 힘이 되어준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나를 지탱하는 좋은 힘 중에 하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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