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목표는
‘기질’이라는 씨앗에서 시작된다.

"배우이기 보다 가르치는 걸 좋아했던 나의 기질에 대해"

by 슈퍼 미고

기질의 발견은 슈퍼 목표를 찾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


뜻하지 않게 길어진 한예종의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의 8년은

끊임없는 '나'에 대한 발견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영상원에서 배우로 섭외 제안도 몇 번 들어왔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계속 가르치는 일을 붙잡고 있었다.

아동청소년극 전공자로 어렵게 논문까지 쓰며 졸업했지만

그마저도 내 진로를 전향시키지는 못했다.


"나는 왜 계속 가르치는 일을 고수하고 있었을까?"

"나는 왜 배우로 나아가지 못했을까?"

“나는 왜 20년이 넘게 액팅코치로 살아가고 있을까?”



지금은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

나의 슈퍼목표를 발견하기 전까지,

나는 내 기질과 성향도 모른 채

꽤 먼 길을 돌아돌아와야 했다.


이제야 그 길을 차근차근 되짚어본다.


나는 왜 가르치는 것이 좋았을까?”


이 질문으로 4화를 시작해본다.




< **이타적(利他的)** 기질>


� 핵심


“내가 중심”이 아니라,“너 괜찮아?”가 먼저인 마음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 필요, 행복을 더 먼저 생각하는 성향


쉽게 말해,

✔ 누가 힘들면 도와주고 싶고,

✔ 갈등보단 평화를 원하고,

✔ "내가 참으면 되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기질



<나의 기질에 대한 발견>


나는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부모의 억압이나

무슨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타고난 품성이 착했던 것 같다.

오히려 엄마는 '나는 너 착한게 싫어!!' 라고 매번 말하며

'제발 하고 싶은 말 하고 살아라', '참지마라'

말을 누누히 하셨으니

강압된 부모의 교육 철학은 아님이 분명하다.


어릴 적부터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주변에 사람이 많았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적을 만드는 법이 없었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했고

화가 났을 때도 싫은 소리, 싫은 내색도 잘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성향을 가진 기질은 단순히 착하다는 정의로 살아왔지만

'이타적이다'라는 표현을

알게 되면서 좀 더 내 기질과 성향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알게 되었고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이
이런 나의 이타적 기질과는 어딘가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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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타인의 시선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카메라 앞에서,자신을 보여주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즉, '이타적 성격'보다는

'자기 중심적'인 성향과 기질을 타고난 사람들에게

적격인 것이다.


하지만 지극히 남을 의식하고 배려하는 이타적 기질을

타고난 나에겐

배우가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따라 붙어야 하는

배우 훈련, 발표,

프로필 사진촬영, 스타일링, 이미지 관리,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앞에서의 오디션..

이 모든 과정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가르치는 것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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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수업을 8시간 넘게 해도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

그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나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학생들이“선생님, 감사합니다”이 한마디를 건넬 때,

나는 세상 그 누구보다 보람을 느꼈다.


연기라는 도구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는 과정 그리고 변화

나는 그 순간을 너무나 사랑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거부하기도 하고

내가 던지는 돌직구에

팩트 폭력처럼

상처를 받은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

진심으로 대하면 대부분 수긍하고

결국 변화되는 모습들을 나는 수없이 봐왔다.


나는 단순히 연기를 가르치기 보단

인간을 변화시키는 데 집중했던 것이다.




<눈빛에 분노가 가득했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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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기억나는 한 친구가 있다.

한 연기학원에서 연기를 가르칠 때였다.

새로 온 삼수생이 하나 있었는데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가 않았다.


처음 봤을 때부터 인상이 무척 강했다.

무례했고, 늘 지각했고, 수업 중에도
가방을 툭 던지며 들어와

수업 분위기를 흐렸다.


무엇보다, 그 눈빛엔 분노와 거칠음이 서려 있었다.

나는 분명 어떤 이유에서건

문제가 생길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섣불리 변화시키려 하진 않았다.
화를 내는 대신,그 친구와 먼저 라포를 형성하고

마음을 열기를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그 친구가 친한 동생과 농담처럼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오빠. 나랑 실기일정이 같네?
시험 날, 나랑 같이 가자~”

“싫은데, 난 우리 엄마랑 갈 건데~”


그 말이 왠지 모르게 웃겼다.

늘 까칠하고 무례하던 친구의 입에서

뜻밖의 마마보이 같은 말이 나와서

나도 모르게 농담처럼 말했다.


“오~ **이도 엄마가 있었어~?”

그 한마디가, 폭풍처럼 화를 불러왔다.

그 친구의 눈빛은 돌변했고

씩씩거리며 혼자말처럼 욕을 하며

거칠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교실은 얼어붙었고 모두들 긴장했다.

나는 순간 무언가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무례한 행동의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C발, 선생이면 막말해도 돼?”

라며 씩씩거렸다.

말리려는 반 친구들을 제지하며

“너 그러다 나 때리겠다. 진정해봐.” 라고 얘기하자
그 친구는 가방을 내팽개치며
“어, 여자 아니었으면 벌써 때렸어!”라고 말했다.


나는
“혹시 내가 너의 엄마를 욕했다고 느꼈다면,

그건 진심으로 사과할게.

내 의도는 그건 절대로 아니었어.
하지만 네가 지금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 행동이야말로,

너의 엄마를 욕먹이는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니?”


그리고 나는 그동안 그 친구의 행동을

조근조근 지적하며

내가 왜 그동안은

아무 소리하지 않었는지를 알려주었다.


단지

스스로 깨달을 기회가 올 것이라 기다렸던 것이라고..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서서히
그 친구의 분노가 꺾이고,눈물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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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아이는 조심스럽게 말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엄마와 단둘이 살아온 아픈 가족사를.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의 엄마를 얘기할 때 참을 수가 없다고..

그런데 선생님의 진심어린 조언에

자신이 너무 어리석었던 것 같다며 반성했다.


반 아이들은

"선생님은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화도 안내시고

또 곧바로 그렇게 사과를 하는 용기가 있으세요?"

라며 모든 순간이 감동이었다고 했다.


그날 이후,

그 아이는 조금씩 달라졌다.

지각도 하지 않았고
수업 태도도 좋아졌고, 교실의 공기도 달라졌다.



그리고 1년 뒤,

그 친구는 도넛 세 박스를 들고 날 찾아왔다.

“선생님, 제가 돈 벌기 시작했어요.

비록 대학은 형편 때문에 아직 못갔지만

제가 돈 벌고 있어서 재도전할거예요.
처음으로 월급 받으니 선생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어요.”


그 친구는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선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땐 정말 벅찬 감동이었고

배우로서 무대에서 찬사를 받는 순간보다

훨씬 벅찼다.


<나를 살아숨쉬게 하는 일>


나는 그 순간 알았다.

나의 문제는 용기의 문제도,

재능의 문제도 아닌 ‘기질의 문제’였다.


나는 가르치는 일을 할 때는
지치지 않는다. 즐겁다.

그리고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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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가는 길이 힘들고 어려워서라기보단

가르치는 일이,

내 중심의 직업이 아닌

타인을 향해 집중해야 하는 액팅 코치의 길이,

나의 기질에 훨씬 더 잘 맞았고

훨씬 의미있었고

나를 숨쉬게 만드는 것이었다는 것을..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는‘나다운 길’위에 편하게 설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


기질과 성향은 '슈퍼목표를 찾는 씨앗'이다.


"당신의 타고난 기질과 성향을 알고 있나요? "

"성장하는 동안 혹시 잊고 있었나요? "



<5화 예고>

5화에서는 배우 훈련에서 시작된 이 ‘초목표’ 개념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슈퍼목표’로 확장되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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