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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민 Mar 11. 2021

아이들 훈육할 때 꼭 필요한 기술

평정심 지키기, 고린도후서 1장 12절~22절

    

 아이들 키울 때 제일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마음을 지키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관성 있는 훈육이 중요한데, 막상 아이들을 대할 때면, 같은 마음을 유지하기가 무척 어렵지요. 애들은 애들대로의 삶이 있고, 저희도 저희들 나름의 삶이 있는데, 모두 일을 마치고 집에 모이면 이런저런 이유들로 부딪힐 경우가 많습니다. 유치원이라고 짜증 날 일이 왜 없겠습니까? 어디든 사람들이 모인 곳엔 갈등이 있고,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지요.  

    

 일을 마치고 퇴근해 돌아오면, 그럭저럭 괜찮은 날도 있지만, 괜히 부글부글 짜증 나는 날도 많습니다. 똑같이 장난을 치고, 행동을 해도, 참아줄 만한 날도 있고, 못 참고 폭발하는 날도 있지요.      

 가끔 일찍 출근해야 하는 날도 있는데, 그런 날은 어떻게 알았는지 꼭 더 늦게 자려고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집을 나설 때면, 혼자 잠들어 있는 큰아들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더 놀아 달라고 떼를 쓸 때면 마음을 지키기가 쉽지 않지요. 


 동화책 읽어 달라, 종이 공작을 하자, 블록 놀이를 하자고 조르면 정신이 까마득해집니다. 마음속으로 “참자, 참자, 곧 지나갈 거야, 스르륵 눈이 감길 거야,” 하며 아이와 저에게 주문을 걸곤 하지요.        

 얼마 전, 몸이 좀 나른해서, 일찍 잤으면 했는데, 아이는 안 자겠다고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블록을 가져와서는 같이 놀자고 졸랐지요. 고민이 되었습니다. 눈꺼풀도 무겁고, 몸도 지쳤는데, 놀아줘야 하나, 버럭, 하고 재워야 하나, 갈등이 되었지요. 그때 성령님께서 지혜를 주셨습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방법이었지요.      


“큰 아가, 아빠가 보조 등 켜줄 테니, 혼자 놀아 봐, 할 수 있겠지? 아빠는 오늘 잠이 와서 먼저 자야 해, 괜찮지?” 하니 가볍게 고갤 끄덕거렸지요. 


 내심 혼자 놀까 하고 뒤집어쓴 이불속에서 아이를 보니, 의외로 혼자서도 잘 놀더라고요. 그렇게 10분 정도 혼자 블록 놀이를 하던 큰 아인 다 놀았는지, 절 돌아보며 말했지요. 


“아빠, 다 놀았어. 이제 불 끌게.” 하더니 얼른 불을 끄곤 제 옆으로 와 누웠습니다. 그런 아일 보고 있자니, 괜히 마음이 뿌듯했지요. 새근새근 잠든 아이의 키가 한자는 자란 듯 느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저희 애들도 혼자 하는 일들이 꽤 있는데, 제가 잘 못 기다려 주는 듯합니다. 조금만 참고, 여유 있게 봐주면 되는데, 여전히 내공이 부족한 듯합니다. 아직 어리고, 모든 일에 서툰데, 그렇게 조금씩 배워가는 아이들을 제가 잘 참아줘야 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에 평정심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문 같은 감사 기도를 드리며,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고린도후서 1장 20절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의 방문 계획이 변한 까닭을 구구절절 설명했습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랬다, 저랬다 계획을 바꾸는 듯 보입니다. 그럼에도 가만히 그 뜻을 생각해보면, 신실하신 주님께서 당신의 섭리로 일하고 계심을 묵상하게 됩니다. 바울 역시, 신실하게 주님을 따르려 애쓰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 생활이든, 아이들 훈육이든 일관성은 참 중요한 듯 보입니다. 나는 굳센 믿음이 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삶이 꾸준하지 못하면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아이를 키우든, 일터에서 일을 하든, 어디서 무얼 하든, 환경보다 더 중요한 건, 상황이 아닌, 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고 아끼시는 주님이 함께 하시기에, 오늘도 복된 삶 살게 될 줄 믿습니다.     



짧은 일상의 기도:     


 주님, 두 아이를 양육하는 아빠로서,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써, 날마다 주님 은혜 안에 머물기를 소망합니다. 제 힘과 노력이 아닌, 성령님께서 부어 주시는 은혜를 가지고, 일상을 살아가게 하소서.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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