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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아 Nov 13. 2024

떼야할 때를 알아야 할 때

학원별곡


엄마들이 말씀하십니다.


5세에는 한글을 떼고(요즘은 4세로 내려온 듯)

6세에는 영어 파닉스를 떼고,

초2,3이면 사고력 수학을 떼고,

초4까지는 영어 원서 읽기를 떼고,

초5에는 수능 외국어영역 고1 모의고사 1등급을 떼고,  

초6까지는 적어도 중3 수학까지 떼고,

중2에는 고등국어 고전 시가를 떼고,

중3에는 고등 화학,물리를 떼고,

고등부터는.....     


벽돌깨기를 하듯, 엄마들은  아이들의 등을 떠밀며

끊임없이 이 단계를 ‘떼야 한다’고 합니다.

대체, 뭘 그렇게 맨날 떼는지...

아이들이 제 시기에 제대로 떼야할 건 ‘엄마젖과 똥기저귀’뿐.  

   

아이의 지적인 성장과 공부는

아이가 보고,듣고,경험한 것들의 축척으로

시간이 지나며 촘촘히 이어져

서서히 그 전체 모습을 드러내고,

학년과 과목 진도에 상관없이

거대한 지식의 지도가 완성되는 것은

평생 이어지는 일일진데,     

스티커를 떼어내 듯,

달력의 낱장을 떼어내 듯,

‘어느 시기에는 어디까지 떼야 한다.’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를 맹목적인 시간표에 목을 메다가는

그야말로 아이의 사고력을 통째로 떼어버리고

아이는 공부에 학을 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이제는 무엇을 진짜로 ‘떼야 하는지’를 알아야 할 때.     

이런 말씀하시는 엄마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한번 떼보세요. 그게 그렇게 쉽게 떼지나.’   

  

... 답답해서 끄적거린, 보라고 쓰는 일기...

... 퇴근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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