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 들어온 빨간 홍로를 맛있게 먹던 장초딩.
여름내 퍽퍽한 초록색 아오리 사과만 먹다가
가을 햇살 가득 머금은 빨간 사과가 달콤했나보다.
눈만 마주치면,
'숙제했니, 책 읽었니, 피아노 연습했니'
묻는 엄마가 그리 달콤하지만은 않겠지.
그래도 몸에는 좋다고 하는 걸 보니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잔소리임을 알고 있구나.
살다보면,
맛이 없어도 먹어야 하고,
재미없어도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지.
하루하루 성실하고 묵묵히 그걸 해내는 사람만이
진짜 맛있고 재미있는 삶의 주인이 되는거야.
맛깔나는 너의 미래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사랑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