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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나 May 06. 2023

커피는 남이 사줄 때 마시는 것

내 돈 주고 마시기 아까운 것 중 하나

주변 사람들에게 커피를 끊었다고 했다. 더 자세히 얘기하면 내 돈 주고 사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르게 해석하면 다른 사람과 만났을 때 어쩌다 그 사람이 음료를 사야 할 때는 카페에 간다는 말이다. 카페에서 TEA나 케일주스 등을 고를 수도 있지만 왠지 오랜만에 갔는데 사무실에서도 마실 수 있는 TEA를 마시는 건 스스로에게 손해 보는 그런 느낌이다. 몸에는 TEA가 훨씬 더 좋지만..


커피는 줄이는 것보다 끊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커피 카페인 효과를 그리 믿는 편이 아니고, 만약 정말 머리가 아프다면 마지막 선택은 공차 블랙밀크티 펄을 고른다. 커피는 마시고 나면 목 안에서 껄껄한 그런 느낌이 싫다. 목도 마르고.. 


가끔 강의에 가면 신경 써준다고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주는 곳도 있다. 굉장히 난감하다. 커피를 마시고 오랜 기간 얘기하면 성대에 무리가 된다. 이건 나만 그럴 수 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만 받고 물을 달라고 한다. 


특이하게 커피는 달달한 맛으로 마신다. 아메리카노.. 절대 안 마신다. 대학생 때 분위기 잡아보려고 몇 번 시도했다가 돈을 그냥 바닥에 버린 느낌이라 그 이후로는 비싸더라도 달달함이 추가된 음료를 시킨다. 그러다 보니 건강은 좋지 않고, 돈도 더 많이 깨졌다. 그래서 혼자 사 마시는 음료에서는 커피는 제외되었다. 


커피 중독은 아니라 수많은 카페를 지나가도 유혹에 휩쓸리지 않는다. 근데 공차만 지나가면 흔들린다..ㅋㅋ


지인이 사 온 커피, 카라멜마끼야또. 오랜만에 카페인을 마셨고, 여전히 마신 후 기분은 그리 좋지 않다. 파스쿠찌 커피는 대체로 쓰거나 강하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공차가 있는데.. 공차에 파는 커피는 또 맛이 다르다는 얘기가 있어 쉽게 꺼내지 못했다. 감사히 마셨다.


공차 마시고 싶었는데 파스쿠찌 카라멜마끼야또 마셨으니 당분간... 한.. 3일 정도는 음료 생각이 나지 않을 것 같다. 스타벅스는 가끔 이벤트 참여하면 아메리카노 쿠폰을 주는데 이건 다른 음식이나 주스로 바꿀 수 있어서 자리값이 필요할 때 이용한다. 케일주스가 그나마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주문했었는데.. 풀무원녹즙이었고 당...이 꽤 들어있어서 이마저 고민하게 한다.


가끔 공차를 몰랐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면 음료는 확실히 끊을 수 있을 텐데.. 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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