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sca
온 가족이 정장(?)으로 치장하고 한 장소를 가는 것이 캘리포니아에선 흔한 일은 아니다(하지만 동부에선 종종...).
특히 가족이 함께 가는 결혼식도 흔치 않기에...
그해 추수감사절은 예전과 달리 turkey를 굽지 안 키로 하고, 대신 오페라를 보기로 했고.(왜 그랬는지는 10여년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하다)
예약한 저녁식사 후 오페라를 보고 Fairmont 호텔에서 묵고 다음날 브런치까지 하는 계획을 짜고($$$!! 할인 패키지였다).
그동안 기억하던 상식으론 오페라 관람 시 복장을 엄하게 규정한다기에,
네 명(딸 아들 그리고 우리 부부)이 한 껏 빼입었다.
저녁은 스칸디나 식 메뉴(사슴고기도..)와 와인을 코스로 훑고,
이 생 처음으로 오페라('Tosca')를 대면하러 극장에 도착.
첫눈에 대부분의 관객들이 가벼운 재킷이나 점퍼를 걸치고 입장하는 것을 보곤,
가벼운 실망이 밀려왔고...
바로옆의 초로의 백인 여성분의 'Sweet~' 온 가족이 멋지게 입고 왔네'라는 한마디가 가슴을 다시 부풀게 하고.
스크린으로 접하던 영상과 달리 눈앞에 남아있는 굴곡진 잔상들과,
숙소를 향한 발걸음 위에 '별은 빛나건만'의 반복되는 가락은,
저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호텔마저 가볍게 올라서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