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hovy 찜
장기간 치료를 마친 아내와 드디어는 장거리 비행을 하게 되었다.
아직 회복이 충분해 보이진 않지만 무리만 하지 않으면 장소를 옮겨 다니는 데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아들내미의 수년에 걸친 학위를 마치고 축하하는 자리라, 서부에서 일하던 딸도 합류를 했다.
오랜만에 들른 뉴욕은 냄새하나 변한 게 없고 우리만 나이 먹고 있다.
아내의 머리가 자라려면 6개월은 족히 기다려야겠지만,
색을 맞추어 쓴 비니가 무척 잘 어울리고.
마침 아들내미가 지난 연주차 들렀던 리옹에서 사 온 거라며 올리브오일에 담긴 멸치(정어리일지도...) 통조림을 몇 개 건네주고.
한국에 돌아와 아내가 귀띔한 데로 고명을 얹어 찜을 해보았다(미국에서는 통조림을 열고 따로 조리 없이 즉석에서 베이글과...).
작은 냄비에 마늘(간 것 1 스푼), 잘게 썬 양파(반개), 다진 대파(1 뿌리), 생강즙(1 찻술), 고춧가루(1스푼), 다진 청양고추(1개)를 얹고 미림(1술), 양조간장(통조림 양에 따라 반술 정도부터)을 넣고 약불에서 익힌다.
통조림이라 오래 조리할 필요 없이 끓고 난 후 1~2분이면 된다.
상추를 잘 씻은 후 쌈 싸 먹는다
밥위에 얹어 먹어도 좋다.
Chablis와 잘 어울리겠다.
국산 통조림(꽁치나 고등어)으로도 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