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많이 넣은
시원한 맛을 즐기기에 평소 국물 내는 데에는 멸치를 주로 쓰곤 했다.
수술 후 항암치료에 들어서면서 끼니마다 단백질을 어떻게 더할까 고민하는 게 어떨 때는 강박처럼 다가오기도 했고(평소 식사메뉴 고민하는 아내의 고충을 새삼 동감하고...).
여러 차수의 사이클을 지나서면서,
맛과 내용도 중요하지만 '같이'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는 메뉴에서 점점 자유로와 질 수 있었고.
돼지 앞다리 살이 찌개에 적합하다기에 넣고 끓였다.
돼지 앞다리살(목살도 좋겠다) 300g(고기를 더 원하면 400g)을 깍두기 크기로 썰어
다진 마늘(1술), 맛술(1술), 생강즙(1/2술), 그리고 소금과 후추로 간하고 버무려 30분 정도(이상 일 경우 냉장 보관) 둔다.
잘 익은(또는 군내가 적게 나는) 김치(묵은지) 반포기를 먹기 좋게 썰어 두고(미국에선 마켙에서 김치를 사서 3~4일 밖에 두고 익혔었다),
얇게 썬 마늘과 대파를 기름을 두른 냄비에 볶다가,
재어두었던 돼지고기를 추가하고 계속 볶는다.
고기의 겉이 익기 시작하면, 썰어 둔 김치를 넣고 같이 볶다가
물을 취향에 맞게 붓는다(국물을 많이 두고 먹는 스타일은 많이)
새우젓(1 티스푼 가득)과 국간장(1술) 그리고 다진 마늘(1술)을 넣고 끓인다.
중간중간 바다소금으로 간을 한 후
잘게 썬 양파(반개)와 두부(1모)는 손가락 마디 두께로 썰어 넣고,
매운맛을 즐기면 고춧가루(1술)를 더해 5~10분 정도 끓여 주고,
얇게 썬 대파(1 뿌리)와 청양고추(1개)를 넣고 30초 더 끓인 후 내어 논다.
취향에 따라 감자를 더한다.
소주가 생각난다.
내일 아침에 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