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중에도 시원한
첫 주만 순탄히 넘기면 남은 2주간은 보양식 Mode로.
매 3주씩 돌아오는 항암치료 후의 첫 주는 몸의 컨디션 예측이 사실상 어렵기도 하거니와,
아내가 표현하듯이 '입덧'하는 듯 하단다.
맑간 국물이 좋다가도, 별안간 새콤 얼큰한 국물이 댕기기도...
속을 달래느라 먹어주는 이온음료의 단맛이 그닥 맘에 들지 않아,
시원한 국물이 어울린다 싶어 부리나케 끓여본다.
국물은 멸치로 기본을 잡기에 멸치를 덕구고(10~15마리), 찢어놓은 황태 한 줌 듬북 추가로 덕구어 두고.
콩나물 한단은 잘 골라 씻어 준비해 두자.
김치는 잘 익은 것(또는 냄새 안 나는 묵은지) 1/4 포기.
그 외로 마늘(다진 것 1술), 잘게 썬 대파(1 뿌리)와 청양고추/홍고추(각1개), 그리고 새우젓(1 찻숫가락)
멸치를 스텐통이나 국물용 봉지에 넣고 물을 부어 국물을 우린다(~10분정도).
황태를 같이 넣고 10~15분 물을 더해가며 끓인다.
김치는 먹기 좋은 크기(손가락 1마디 정도)로 썰어 끓는 육수에 넣고(너무 매우면 물에다 살짝 양념을 씻어내도 된다),
국간장(1 술)과 미림(1술), 다진 마늘 그리고 새우젓을 넣고 5분정도 더 끓여주다가,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닫은 채 5분간 더 끓여준다(불은 넘치지 않게 줄여 조절해 주고).
간은 바다소금으로 맞추고, 구미에 맞추어 필요하면 고추가루를 추가.
썰어두었던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어주고 30초 더 끓여주면 된다.
속을 달래준다.
건강한 기분이다.
단백질은 황태로.(황태가 싫으면 그냥 '김치 콩나물국'으로)
뜬금없이 소주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