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way 17을 타고

Santa Cruz로 가기

by I am YS

17번 도로를 처음 탔던 것은 90년 초.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에서 처음으로 미국이란 곳으로 출장을 나와, 본사가 있는 Silicon Valley에서 교육을 마칠 무렵에 마침 Santa Cruz에 있는 고객사로 이곳 HQ의 직원과 함께 현장실습 비슷한 취지의 일정으로 수 주를 출퇴근 하면서다.


한계령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구불거리는 산길을 타본 적이 없기에, 그 구불거림과 긴 거리(산길만 30분 간 것 같은..)에 속은 초조했고 달리는 차들의 속도(보통 60마일)로 손발에 나는 땀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그 당시 방문들엔 동행한 직원이 자신의 차를 17번 초입의 market 주차장에 두고 내 rental car를 몰아주어 간 것으로.

기본적으로 도로를 기울여 놓아서 고속으로 주행이 가능하지만 구불거리는 정도가 대단하다.


Scotts Valley를 지나고 Santa Cruz를 알리는 팻말이 나오기 전까진 굽이진 산길로 이어지다 이내 Hwy1으로 바뀌면서 직선길로 이어지는, 짧은 듯 긴 듯한 산길이다.

이 팻말이 나오면 긴장이 풀린다. 곧 바다다.


2천년대 초반에, 우리 아이들이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졸업반 아이가 밤에 파티를 끝내고 오던차에 커브길 나무를 들이박는 사고를 내고 사망하는 사건이 생겼고, 그 이후에 학부모 회의에서 나온 안이 'Call us, No question' 뭐 이런 구호로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비상전화를 받으면 그 장소로 가서 pick up' 하는 봉사활동이었다. 술을 먹었든 뭐를 했든, 절대로 그 상태로 운전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2인 1조로 매주 했던 것이.

지금은 Uber가 다 알아서 해주는 시대로 되었고.


지금도 17번 커브길 이곳저곳의 나무들에는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들이 낸 상처들이 여전히 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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