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취업 당하다(?)
부모님과의 제주도 여행 친구와의 일본여행을 끝으로
나는 강제 취업을 했다.
정말 바보 같은 행동으로..ㅎㅎ
일본 여행을 가기 전, 교회 청년방에 구인구직 공고가 하나 올라왔다.
단기 취업 정보라고 신학대 교학팀 공고였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니
자세한 내용은 쓰여있지 않았고
우선 나는 ~25/3/31 단기라고 하기에 냅다 서류를 접수했다. 신학대이기에 신앙면접도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단기알바라고 생각해서 제대로 된 면접준비도 하지 않았고 사실 서류에 단번에 합격할 것이라는 생각도 전혀 하지를 못했다.
일본 여행에 가기 전에
"000 대학교인데요, 서류에 합격하셔서 면접일자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응? 갑자기 온 연락에 카페에 있던 나는 휴지에 대충 일자와 장소를 적고 어버버 했다.
아 서류가 되긴 됐네..
나는 전문대 예대를 나왔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도 뽑아줄까? 싶었는데 말이다.
면접일자가 당장 코앞이라 면접을 본 뒤 일본여행을 가기 위해 짐을 싸던 중에 연락을 받았다.
아 합격이다..
뭐지? 갑자기 일을 하게 됐네.
뭐 잘됐다 단기니까 돈 바짝 벌고 좀 쉬지 뭐.
안일한 생각으로 일본여행을 다녀오자마자
다음 주 월요일 바로 출근을 했다.
8시 20분까지 오라는 말에 생각보다 빨리 일어나야 했다. 대학교인 데다 신학대라 뭔가 코트를 입어야겠다는 생각에 꺼내 입었는데 영하의 날씨에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난다.
도착한 곳에서는 곧장 계약서를 가지고 왔다.
사인을 하기 전에 계약서를 쭉 보는데.............. 응?
~26/3/31까지 근무?
육아휴직 대체자 1년 근무였던 것이다.
내가 흐린 눈을 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공황장애약 탓일까.
대체 무엇 때문에 난 이 날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서류를 넣고, 면접을 (대충) 보고.. 합격을 해서 계약서를 쓰고 있다니.
(이 사실을 안 우리언니와 형부는 바보라고 놀려댔다)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다.
여행여파로 퇴사일지도 제대로 적지 못했었는데
갑자기 취업일지를 쓰게 되어버린(?)
출근한 지 2주 차인데
퇴사일지는 그만 써야겠어요...
이제 우당탕탕 취업일지로 돌아오겠습니다..
일을 적응하느라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없었네요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일이 가득하길.
나한테 이 강제취업은 좋은 기억이 될까
아니면 나쁜 기억이 될까. 꾸준히 기록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