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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어떻게 세워야 하나

첫날의 이야기

by 오성진

방황하는 나


요새 한 젊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지낸 사이라서 나에게는 언제든지 편하게 물어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고민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그 젊은 친구를 MZ라고 표기를 하면서 대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써 나갑니다.


MZ: 요새 내가. 무엇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노력을 해야지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인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이 내 가슴에 가득해요.


나: 그렇지 않아도 요새 너의 얼굴에서 즐거움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어. 그렇다고 네가 묻지도 않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고만 있었지. 그래, 네가 고민하는 것을 조금은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네 문제를 편하게 이야기해주지 않겠니?


MZ: 내가 원해서 취직한 직장인데, 요새는 일하는 보람이 예전 같지 않아요. 회사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일이 벅차기도 하지만,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입사 초기에는 꿋꿋하게 할 일을 해 나가면 극복되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 마음이 커지네요. 무기력해지는 기분이에요.(주 1)


나: 그래,. 그 마음 이해가 돼. 나도 청년 시절에 그런 생각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어. 나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쓰라린 경험이었어. 그리고 너희 세대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더 혼란스러울 수 있을 거야. 그럼에도 극복해야 할 과제임에는 분명하지,

극복해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잖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을까? 아마도 마음의 문제일 것 같은데


MZ: 그래요. 똑같은 힘든 상황을 어떤 사람들은 넉넉히 이겨내어 가는 것을 보면,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의 문제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의 희망도 찾을 수가 없는데, 마음을 어떻게 가다듬고 이 상황을 넘어서고 싶은 생각이 들겠어요? 이런 때 어떻게 해야 할는지 정말 막막해요.


나: 맞아. 충분히 이해해, 아니, 조금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이 맞겠지. 내가 너의 마음상태를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할 테니 말이야. 다만, 나의 경험으로 볼 때, 어떤 상황이든, 그것이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든, 아니면 실망이 큰 것이든,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든, 그것을 넘어서게 되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은 틀림이 없어. 그래서 자기 계발에 관한 책들을 읽다 보면, 개개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니? 상황의 종류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가지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잖아?(주 2)


MZ::그렇기는 해요. 하지만 일어나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세울 수가 있을까요? 나보다는 경험이 훨씬 많으실 테니까 한 가지라도 예를 들어주시면 들어보도록 할게요. 사실 지금의 마음으로는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막연할 것 같기는 해요.


마음가짐에 따라 변하는 자신


나: 도박을 해 본 적 있니? 거창한 도박 말고, 슬롯머신이라든가 빠찡코. 아니면, 오락실에서 말이지.


MZ: 그럼요! 오락실의 인형 뽑기는 참 많이 해 봤어요. 운 좋게 원하는 것을 뽑은 적도 있지만, 아무리 해도 하나도 뽑지 못한 경우도 많지요. 마음이 즐겁지 않았을 때도 이런 게임을 하면 집중이 되고 즐거운 마음이 되곤 해서 기분전환으로 때때로 해 보곤 하는데,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좀 삼가려고 해요.


나: 그래, 바로 그 점이야. 중독성이라는 것. 한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든 것이 중독이지. 오락실에서 인형 뽑는 것이 삶에 무슨 도움이 되겠니? 그런데 별로 유익하지 않은 그것에 빠진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참 묘하지 않니?

왜 그것에 마음이 빠질까? 맡은 일도 그런 마음으로 빠질 수는 없는 걸까?


MZ: 그렇군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조금은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아요. 그럼 내가 지금의 일에 관해서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할까요? 이야기해 주시면 조금은 들릴 것 같은 기분이네요.


나: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마음은 그냥 드는 생각에 불과한 것 일까? 우연하게 떠오르는 것일까? 어떻게 생각하니?


MZ: 기분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마음 아니겠어요? 좋았다가 나빠지기도 하고, 아무런 느낌이 없기도 하고요. 그래서 마음은 갈대와 같다는 말도 있잖아요?


나: 그 마음을 너의 생각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니? 네가 네 마음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것에 관해서 말이야. 오락실에서 인형을 뽑았을 때의 기분을 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


MZ: 음,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없던 마음이 중독될 수 있는 지경으로도 갈 수 있는데, 마음의 움직임을 이해하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네요.


나: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어. 그것은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믿는 것에서 출발을 한단다. 예를 들면, 우리는 세끼의 식사를 쌀로 만든 밥이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서양사람들에게는 빵이잖아? 외국에 살면 밥이 없어도 빵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왜일까? 식성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마음을 자기의 것으로 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거야.


MZ: 기대가 되네요^^ 맞아요. 나도 유학을 하면서 식성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거든요. 오히려 새로운 식성이 내 것이 되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요. 경험을 많이 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나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마음을 어떻게 해야 그런 폭을 넓힐 수 있을까요?


일에 대한 기대감은 어떻게 생기나


나: 앞에서 이야기한 오락실의 인형 뽑기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자. 인형 뽑기를 했을 때, 처음 마음은 어땠니? 잘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니? 아니면 잘 되었으면 하고 생각을 했니?


MZ: 경험이 없었으니까 어떻게 될지는 전혀 생각을 못했지요.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었지요. 세 번째까지는 그냥 동전만 잃었는데요, 네 번째가 되어서 우연히 맘에 든 것이 걸렸어요. 게임기의 구멍으로 인형이 덜컥 떨어질 때의 기분이 아직도 생각이 나요. 그리고 나서 연달아 두 번을 더 했는데, 될락 말락 하다가 결국 안되었죠. 하지만, 다음에 다시 해 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재미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음에는 분명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거든요.


나: 정말 즐거웠겠구나. 나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똑같은 경험을 했으니까. 지금 그 게임을 다시 한다고 해도 아마 상당히 집중을 할 거야. 틀림없어.

그런데,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왜 생겼을까? 그리고 그런 마음이 너뿐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생겼거든. 이건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마음이야. 이것은 도파민이라는 호르몬 때문인데, 도전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는 것이란다. 처음 듣지? (주 3).


MZ: 아, 도파민이라고요? 들어본 적 있어요.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의 뇌영상을 보면 뇌의 특정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글을 읽어본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나 같은 경우, 한번 밖에는 성공하지 못했는데, 왜 도파민이 많이 분비가 되었을까요? 실패하면 마음이 가라앉잖아요.


나: 사람은 도전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도파민이 분비가 많이 되거든. 뇌의 영상 연구를 해 보면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질 때 특정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이 나타나거든. 이러한 원리를 도박업을 하는 사람들이 영업에 이용을 하고 있다는 것을 너는 모르지? 도박이라는 것은 처음에는 그리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 왜냐면 아직 습관화가 안되었기 때문에. 그러나 반복되다 보면 습관화되고, 실패가 일어나면 더욱 도전하는 마음이 커지게 되거든. 그래서 도박이라는 것에 한번 빠지면 도전하는 마음, 다시 말해서 도파민이 계속 쏟아지기 때문에 손을 떼지 못하는 거야. 사람은 무엇인가 즐거움이 기대되는 것에 자신의 관심을 쏟게 되어 있거든. 도파민이 그것을 더욱 상승시키는 것이지.


이런 것을 이해하고 나서 성과를 얻으려면 마음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을 아니?


MZ: 마음을 세운다는 것이 어떤 건가요?


나: 우리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몸이 어떻게 되니?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지? 마음도 앞으로 숙여지거든? 그것을 바로 세우는 것이야. 생각을 올바르게 하는 것. 판단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지. 그것을 하면 되는 것인데, 반드시 기억을 해야 하는 것은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는 것이야.


MZ: 확실한 근거라고요? 어떤 건데요?


나: 한 예로 기독교 성경에 이런 말이 있거든. “모든 지킬만한 것들 중에서 네 마음을 더욱 지켜라. 생명의 근원(泉)이 여기에서 나느니라”4) 이것은 잠언이라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인데, 내가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마음을 어떻게 가지는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말씀이지.


MZ: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응용이 가능할 것 같네요. 그런데 신앙이 없으면 마음을 세우기 어려운 건가요?


나: 아니야. 자기 계발서와 같은 것에서 이러한 것을 찾을 수도 있어. 심리학에서 긍정심리학이라는 것이 요새의 주된 흐름인데, 그것은 자신에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능력이 잠재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 것에서 시작을 하는 것이거든.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새롭게 나아가는 거야. 긍정심리학을 통해서 어려움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행복한 생활을 해 나가는 사람들의 예를 보면서 확신을 하고서 자기도 그렇게 해 나가는 것이지.


MZ: 그렇네요. 나도 때때로 자기 계발서에서 얻은 지식으로 나를 격려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온 경험이 있어요.

지금 긍정심리학이라고 하셨는데, 그것에 관해서는 잘 모르거든요? 긍정이라는 것은 좋은 것인 줄 알기는 하지만 심리학에서 사람을 변화시킬 정도의 힘을 가진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심리학이라는 것이 대개는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담을 해 주는 분야이고,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로 나는 이해하고 있거든요.


나: 그래, 네 말대로 긍정심리학에 대해서 사실 의심 가는 것이 많았어. 선입관 때문이었지. 그런데 그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가 변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어. 물론 그전에 수도 없이 반복해서 읽은 데이비드 호킨스(주 5) 박사의 의식혁명 등에서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얼마나 삶을 변화시키는지에 관해서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 긍정심리학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근거이기도 해.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MZ: 맞아요. 몇 차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제는 마음에 새겨지네요. 그렇다면 마음을 세우는 것으로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내가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방향을 안다고 목표가 세워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나: 이제 궤도에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구나.

그럼 무엇을 해야 하는지부터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할까? 지금 네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너의 일을 즐겁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즐겁지 않다는 것은 너의 두뇌 속의 두 가지 구조물이 그런 판단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먼저 생각을 해 보거라.


MZ: 뇌 속의 구조물이라고요? 감이 잡히지 않네요.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나: 아니야, 조금만 들어 보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어두운 길을 걸어갈 때 마음이 갑자기 오싹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지? 그것은 뇌 속의 편도체의 작용이야. 위험을 재빨리 감지하고 대처하게 하는 우리 몸의 파수꾼이지.

편도체는 두려움을 일으키는 역할이 주된 것이야. 그런데 편도체의 경고의 진실성을 판단하는 곳이 있어. 그것이 전두엽(이마엽)이라는 곳이야.


오싹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보니, 그건 나무에 걸려 있던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이었거든. 그때 전두엽이 판단을 내리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거든? 안심해!”6)



너에게 주어진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고 힘들게 느끼는 것은 편도체가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지. “이 일을 하다가는 내 인생은 끝이야. 아무런 도움이 안 되거든. 그만두도록 해!” 편도체는 너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금연을 하겠다고 단단히 결심을 해도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것도 편도체 때문이야. “네가 지금까지 담배를 피우던 것을 멈추어 봐. 정신이 산만해지고 어찌해야 할는지 모르게 되는 일들이 자꾸 일어날 거야. 지금 끊으면 안 돼!” 그래서 금연에 실패하는 것이야. 그런데 전두엽이 “아니야! 끊어야 건강해져!”라고 강하게 마음을 세워주면, 끊을 수 있는 것이지. 문제는 전두엽은 뇌 중에서 가장 늦게 완성이 된다는 사실이야

25세 정도가 되어야 완전히 성숙한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청소년기에 올바른 교육을 받고 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단다.


MZ: 아, 그렇군요. 수학문제를 풀 때 걱정이 앞선던 것은 편도체 때문이었군요!


나: 와, 너의 이해력이 정말 빠르구나. 바로 그거야. 그리고 전두엽은 그 문제를 계속 풀어가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아가게 되지. 그래서 경험이 쌓이면서 처음 보는 문제를 풀게 되더라도 두려움보다는 도전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 (주 7). 도전하는 마음이 생기면서부터 마음은 즐거워지기 시작하거든. 한 번 두 번 도전해 가면서 너의 뇌에서 도파민이 쏟아져 나오게 되지. 그러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더욱 도전하고 싶어지는 거야.


변화는 도전에서 - 도전하는 마음은 도파민과 관련이 있다


내가 담배 끊은 이야기를 해줄게. 18살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끊고자 수도 없이 노력을 했지, 그렇지만 50이 되어도 끊지 못했어. 사회적으로도 매우 혼란한 시기가 계속되었고, 그때엔 더 담배를 피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건강검진을 했는데 소견이 위암으로 나왔단다. 그리고 간으로 전이된 것까지 나왔어.


MZ: 정말요? 그런데 수술받은 것도 없으셨잖아요? 어떻게 된 것이죠?


나: 그래. 수술받은 적이 없지. 그리고 그 계기로 담배를 끊게 되었는데, 가족을 위해서 내가 해주고 싶은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단다. 건강을 지키는 일이었지. 가끔 피우고 싶은 유혹이 왔고 실패를 하기도 했지만, 피우지 않는 것의 유익을 하나 둘 깨닫기 시작했지. 피로가 없어지고, 냄새도 안 나고, 의존하는 마음도 없어지고. 도전을 멈추고 싶지 않게 되었지. 그래서 결국은 완전히 자유로워졌어 그뿐만이 아니야. 다른 일들에 대해서도 포기하는 마음이 크게 줄었단다.


MZ: 정말 놀라워요! 끊기가 그렇게 어렵다는데 끊으셨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강해졌다는 것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절실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군요. 그것도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마음 보다도 가족을 위해서 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의지를 강하게 해 준 것 같네요. 그 느낌이 와요. 누군가를 위해서 무엇을 해 줄 때의 기쁨을 말이에요.


나: 그래, 맞아. 나만을 위해서 끊겠다는 마음이었다면, 자신에게 관심이 옅어지는 순간부터는 의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어. 그러나 다른 사람을 위한다는 마음에서 무엇을 하게 되면 책임감이 생기지. 때때로 마음이 흔들릴 때도 그 책임감이 자신의 결심을 지켜주게 하지. 마음을 지키는 것이 바로 생명을 강하게 해 준다는 것이야.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신이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이야, 참 묘하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데 자신을 위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 말이야.


MZ: 아, 알겠어요. 어렸을 때 여러 위인들의 전기들을 읽기도 하고 배우기도 했는데, 역사에 남은 사람들을 보면 거의가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살았죠. 자기를 위해서 산 사람들은 이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별로 닮고 싶은 마음은 안 생기더군요. 내 마음이 너무 내 중심이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마음을 넓게 가지려고 하는 중에 의욕도 솟아나는군요. 저도 마음으로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무엇인가를 하려는 마음이 늘 있었어요. 그렇지만 나라는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라는 마음 때문에 마음이 자주 위축이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소심해지고 어떨 때는 우울해지기도 해요.


나: 그래. 그 마음 이해가 돼. 나도 긴 세월을 새가슴으로 살아왔거든. 왜 그렇게 마음을 조아리면서 살았는지 돌아보면 웃음이 나..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성공적으로 삶을 살고 있다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 둘 깨닫게 되었지. 그 사람들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자기중심적이고 소심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야. 그럼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지. 사람에 따라서는 커다란 기업을 물려받아서 그것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사람들도 있지만, 물려받은 기업을 키우지도 못하고 점점 무너지게 한 사람도 하나 둘이 아닌 걸 보았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을 알게 되었단다.


MZ: 공통점이라니요?


나: 그래. 큰 회사를 물려받았으면서도 제대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무너진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어. 그건 바로 자기중심적인 생각이야. 물려준 분, 대개는 아버지였지만, 그분들이 어떻게 기업을 키웠는지를 잘 알지 못했던 거야. 그분들의 힘만 본 것이지. 그분들의 말 한마디면 회사의 전 직원이 꼼짝 못 하는 모습만 본 거야. 그래서 그 모습대로 회사를 운영한 거지.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기업을 자기만을 위해서 키우려고 했던 거야. 내 동년배들 가운데 그런 사람들이 몇이 있어서 그 문제를 잘 알고 있지.


MZ: 그럼 세계적으로 키운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없나요?


: 있지.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어. 늘 세상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생각하고 있지. 사람에 따라서는 자기중심적인 눈으로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아가면서,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 그러나, 계속 성공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절대로 그렇지 않아. 그 사람들의 피 속에는 깨달음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아. 한 때는 악인으로 보일 정도로 지독한 자기중심적인 생각이었던 사람들도 때가 되면 그것들을 내려놓고 세상을 위해서 나머지 삶을 살거든. 삶의 마지막을 의미 있게 마무리를 하고 있어.


MZ: 그런데 그렇게 위대한 것들을 이룬 사람 말고요, 평범하게 살면서도 내 삶이 의미 있게 될 수 있는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요.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잖아요? 멋진 기업가로 성장하고 싶기도 하고요,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위체에 올라가고 싶기도 하고요. 글을 써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려 주고 싶기도 해요. 정원을 아름답게 가꿔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요. 물론 돈을 많이 벌어야 하겠지요?


나: 그럼, 돈을 많이 벌어야 하지. 그리고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단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해 주마.


MZ: 오늘 마음이 새로워지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주 1)로버트 새폴스키는 무기력에 관한 연구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책 “스트레스(원제:

Why Zebras Don't Get Ulcers)는 무기력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주 2) 데일 카네기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Getting What You Want)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주 3)로버트 새폴스키, 행동(Behave)의 92페이지에 도파민에 관한 내용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는데, 도파민은 우리가 보상을 어는 확률이 괜찮아 보일 때, 그 보상을 추구함으로써 행복에 관여한다.


(주 4) 구약성경 잠언 4장 23절에서 인용. 잠언은 지혜의 말씀이라고 불리는데,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솔로몬이 후세에 남기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 5) 데이비드 호킨스는 의식혁명(Power vs. Force)에서 언어가 가지는 에너지에 관해서 상세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긍정적인 언어의 사용이 신체건강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다수의 실험을 통해서 보고하고 있다.


(주 6) 편도체는 뇌의 변연계에 있는 구조물로써 아몬드 모양으로 생겼다.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주 7) 조나선 하이트는 전두엽의 완성이 25세 전후로서 다른 뇌의 구조물보다 매우 늦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청소년기에는 80% 정도밖에 발육이 안 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때에 생각하고 훈련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MZ세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점에 관해서는 앞에서 소개한 로버트 새폴스키의 행동(Behave)에도 자세히 소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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