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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 뭘까?

by 오성진

아이야.

나는 요새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매일을 살고 있단다. 수십 년을 내 안에 가지고 살아왔으면서도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이 답답했어. 그래서 생각하기를 거듭했지. 그래도 잘 모르겠는 거야. 그래서 내가 이기나 마음이 이기나 보자는 생각으로 붙들고 늘어지고 있는 중이야.


어떤 사람이 “나는 2주째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생각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나에게 말했다면 이상하게 느꼈을 거야. 그것을 내가 하고 있으니, 아마도 사람들에게 나 역시 그렇게 느껴지겠지? 그렇지만 멈추지 않고 생각을 해 왔는. 알아내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야.


내가 왜 이렇게 마음에 집중을 하게 되었는가 하면, 수십 년을 내 안에 가지고 살아왔으면서도 막상 그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니 별로 아는 게 없었기 때문이야. 너는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마음먹기에 따라 삶이 결정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거든, 그런데 그 정체를 알고자 생각을 시작해 보니, 잘 모르겠는 거야. 그러니 궁금증이 더해져 갔지. 그래서 2주간을 멈출 수가 없었던 거야.

그러면 이 시간 동안에 내가 좀 알아냈을까? 맞아, 이제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의 소유자

내 마음의 소유자는 분명히 나야. 그리고 마음은 나를 벗어나서 다른 데로 도망갈 염려도 없어, 내 안에 항상 있으니까 말이지. 그런데 내 마음대로 안 될 때가 많아.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일까? 참 답답하고 궁금한 것이지. 그렇지 않니?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 팔다리도 내 것이지만, 근육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 생각이 났어. 그래서 , 마음도 마찬가지인 것을 알 수가 있었지. 팔다리는 눈에 보여서 강한지 약한지를 쉽게 판단할 수가 있지. 그런데 마음은 보이지가 않으니 강한지 약한지를 제대로 알 수가 없어. 그래서 마음을 다루기가 팔다리 다루기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지.


내 것인데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은 답답한 일이지. 그래서 그 정체를 분명하게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더욱 생각을 하게 되었지


보이지 않는 것은 느낌으로 밖에는 알 수가 없지. 그런데 느낌이라는 것은 부정확한 것이잖아? 늘 일관되지가 않아. 그리고 느낌은 객관적인 것이 될 수가 없단 말이야. 그래서 어떤 때는 마음대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어서 늘 안정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문제야.


마음은 내 것이잖아. 그러니 그것을 잘 다루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는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이지. 그렇게 생각해 보니, 내가 하는 모든 일의 결과는 모두 내 책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그러니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되었지.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았다면, 마음에 대한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거야.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그렇게 산다면 책임감 없이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깨닫게 되었어. 내 소유이기 때문이지.


마음의 소유자로서 책임감을 가지려면 그것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하겠지? 그래서 마음의 정체를 알아야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보낸 이 시간들이 참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귀한 시간이었어.


마음은 어떤 존재일까?

어떤 사람은 마음을 느낌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것 같아. 그러나 느낌은 아니야. 마음은 커다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존재야. 그래서 그 에너지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 나의 에너지가 마음의 에너지보다 강할 때, 마음은 내 뜻대로 다룰 수가 있어. 그리고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려면 길들여야 하지.


마음은 내 소유이기도 하지만 커다란 선물이기도 해. 동물들도 마음이 있기는 한 것 같아.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애교를 부리는 것을 보면 말이야. 하지만 사람의 마음과는 차원이 다르지. 동물은 마음을 길들이는 능력이 없거든. 그러나 사람에게는 있지.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마음을 길들이지 못하면 본능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마음의 소유자도 큰 영향을 받지만,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길들여지지 않은 마음 때문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사람에게 동물과 다른 마음을 길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해. 그 능력 덕분에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 아니겠니? 마음에 관해서 생각하면 할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즐겁다. 나에게 마음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정말 감사해.

이제부터는 내가 알아낸 마음의 정체를 하나씩 이야기해 주려고 해.


마음은 보물이야.

마음이 없으면 이루어질 것은 하나도 없어.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은 마음이 일어섰기 때문이잖아? 지금 내가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은 마음 덕분이지. 그것을 별로 생각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것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보물을 땅속에 묻어두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배웠지. 흙 속에 묻힌 진주라는 말 들어 봤지? 깨끗하게 씻어서 반짝거리게 다듬을 때, 진주는 가치를 발휘하잖아?

마음은 철들지 않은 망나니 같은 존재야.


우리가 어렸을 때 했던 일들을 돌이켜보면서 생각을 하면, 낯간지러운 일들이 많이 기억이 나지? 유치했던 행동들. 무모한 행동들. 이런 것들이 우리가 성장해 가면서 하나 둘 성숙을 해 왔지. 그런데 저절로 성숙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거야. 알게 모르게 교육과 깨달음을 통해서 마음이 길들여져 온 것이 아니겠니?

성인이 되었다고 마음 길들이기가 완성이 되면 좋겠는데, 삶이라는 것은 끝없이 발전되어 가는 것이라서 거기에 필요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은 계속 길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런데 내가 마음에 관해서 생각해보지 않고 살아온 시간을 돌아야 보니, 철들지 않는 망나니 같은 마음을 그대로 놓아둔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


마음은 선한 존재야. 아주 깨끗해.

너무도 깨끗해서 자기에게 주어지는 그것을 아무런 의심이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지. 선한 존재라서 세상을 선하게만 보는 거야. 그래서 어린아이처럼 보고 배우는 대로 마음이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겠니? 나는 이점이 마음의 가장 좋은 면이면서도 조심스러운 면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 잘 길들이지 않으면 세상을 해롭게 만들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마음은 자유로운 존재야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라고. 무슨 뜻이겠니? 사람은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잖아? 그리고 사람들은 마음이 순수하기 때문에 그것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면 좋은 것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지. 그래서 마음대로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아니겠니?


철학에서도 마음은 선하다고 정의를 하고 있기도 해. 그런데 어떤 철학에서는 악하다고 정의를 하고 있지. 깊은 생각 없이 이런 주장을 따르다 보면 마음의 정체를 잘 모르고 이리저리 방황을 하면서 살아가기 쉽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의 본질이 선하다고 생각을 하면, 사람들이 자유로워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잖아? 반대로 악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을 규제해야만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되지.


마음이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살을 밝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갖추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해. 생각의 폭과 깊이를 무한히 넓히고 깊게 할 수 있으니까 말이지. 쉽게 이야기해서 창조적-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겠니?


마음은 주인을 따르는 착한 종이야

종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하지. 안 그러면 쫓겨 나갈 수밖에 없어. 그런데 마음은 정말로 착한 종이야.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지. 나의 생각이 “이렇게 해야겠다”라고 작정을 하면 마음은 그 결정에 따라서 열심히 나를 이끌고 나가는 존재야. 그렇기 때문에 내가 올바른 판단을 갖추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겠니?

마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할수록 재미있기도 하고, 주인으로서 잘 길들여야 하겠다는 생각이 깊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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