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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cation Oct 21. 2024

감정 다스리기 연습의 중요성

헤드헌터의 가장 중요한 덕목

신입 헤드헌터의 경우 더더욱 서류합격, 면접합격 등 소식 하나하나가 간절하고 귀하디 귀하다. 때론 내가 추천한 사람들의 합격 소식은 마치  존재 이유를 증명해 주는 알람소리 같다. 필자는 현재 여러 고객사를 두어 PM으로 직접 서칭을 하지 않아도 매출이 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인재를 서칭하고 추천하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인 수입이 어려워 대부분 고객사를 가져가는 분들이 많다. 나 또한 개인 고객사가 없을 때는 순전히 다양한 채용건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추천을 기 때문에 서류탈락 소식이 마치 내가 지원한 회사에서 탈락한 것 마냥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헤드헌터 일을 시작하는 첫 달은 지속된 서류탈락에 괴로웠고 두 번째 달에는 유력한 후보자가 우수수 안타까운 케이스로 혹은 정말로 예상치 못한 이유로 탈락 혹은 면접을 포기하는 경우가 수두룩 생겼다. 세 번째 달에는 같이 입사한 동기들이 모두 1명씩 합격을 냈지만 나의 매출은 여전히 0원을 기록해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퇴근하는 길 버스 안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3개월째 0원을 기록하고 유력할 것 같은 사람들을 합격시켜도 최종입사까지 가는 단계가 정말 미세먼지만큼 작은 구멍에 실을 꿰매는 것처럼 너무 어려워 답답하고 때론 억울해 눈물이 앞을 가리기도 했다. 이 경험을 매일매일 반복하며 깨달은 한 가지 교훈이 있다. "일희일비하지 말자" 이 업을 오랫동안 하기 위해서는 탈락도 합격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적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면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깔끔히 작별인사하고 그 감정과 빠르게 이별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힘써 노력했다.


헤드헌팅 업무는 낚시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헤드헌터인 나는 오늘도 낚시터에 나가 내가 갖고 있는 낚싯대를 최선을 다해 바다를 향해 던지고 기다리고 입질이 오면 잘 건져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바다 밑에 무엇이 있는지, 바다 밑에 우리 낚싯대의 떡밥을 먹는 것은 물고기가 선택할 운명과 같은 영역이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 과정 속에서 물고기가 내 떡밥을 안 먹는다고 해서 물고기가 바보 같다든지 여기 바다가 형편없다든지 불만불평을 하기보다는 계속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거나 바다를 바꾸거나 낚싯대 방향 등을 바꾸는 등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


결국 시간 싸움이다. 안타깝게도 내가 절망하는 시간에 다른 경쟁 서치펌의 헤드헌터는 그 시간에 더 좋은 후보자를 찾아 제안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많이 아프고 쓰리고 눈물이 나며 조급해질 수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을 그 누구보다 믿어주고 기다려준다면 성과는 꼭 따라올 테니 자신을 못 믿겠다면 내가 하는 말을 한 번만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봤으면 한다. 우리의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직 않았고 가끔 때론 먼저 된 사람들이 길게 봤을 때 나중되기도 한다. 헤드헌터는 어쩌면 매일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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