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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로 떠난 벨라 Sep 22. 2022

2번째 도전

해외취업에서 스타트업 마케터로

광고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현수막 같은 오프라인 광고만 알던 나였던지라 당시 나는 광고 및 마케팅에 대해서는 정말로 문외한이었다. 그런 나였기에 그 누구보다도 온라인 마케팅 및 광고에 대해 알기를 간절했고 그 간절함이 닿아 그렇게 여행과 학문 목적으로만 가던 외국에 취업을 해서 나간 그때 나이는 24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어린 나이였지만 열정과 목표를 향한 집념 하나는 지금 내가 봐도 대견하고 도전정신으로 똘똘뭉친 멋진 사람이었다.


외국에 나가서 동남아시아, 일본, 홍콩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함께 동일한 날짜에 입사한 외국인 동기들과 친구가 되었고 부진했던 영어 실력도 함께 늘려가며 구글 광고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입사 후 2개월 후에 바로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터졌고 국가는 봉쇄되다시피 되어 한국에 가지 못하고 그 덕분인지 2년 동안 구글 광고와 구글 제품에 대해 A부터 Z까지 몸소 체험하고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2년 정도 배우니 이곳에 더 있는다고 해서 특출하게 혹은 더 깊은 깨달음을 얻지는 못할 거 같았고 때마침 친오빠의 결혼식으로 한국을 가야 했기에 겸사겸사 아쉬움은 뒤로한 채 퇴사를 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정말로 행복하고 부족한 것 없는 생활이었지만 구글 광고에 대해 배운 만큼 한국에 다시 와서 구글 광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직접 돌려보며 실력을 더 쌓고 싶었다. 더불어 구글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광고 또한 접하고 정복하고 싶은 마음도 함께 커졌다.


그렇게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 너무 무서웠기에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국내 내로라하는 광고 대행사와 여러 회사에 지원을 했지만 마음처럼 합격 목걸이를 얻기가 어려웠다. 신이 열심히 일했으니 조금이라도 이 참에 쉬라는 신호를 보낸 건지 우선 생각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서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1~2달 정도 쉬니 조금씩 고정적인 수입이 사라진 부분에 대해 불안하고 주변인과 나를 비교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놀기만 하니 열정 부자인 내 성격에 역시 나름 지루함도 동시에 느껴 조그만 나의 머리를 다시 굴려 보았다.


우선 첫 번째로 구글 광고 다음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광고인 광고 업체 TOP3인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을 배워 보기로 결심했다. 각 매체에 대해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것도 역시 해당 기업을 입사하는 것이지만 또다시 매체 공부만을 위해 몇 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싶진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요즘 인터넷에 들어가면 난무한 월별 결제시스템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강의를 듣고 싶지는 않은 다소 까탈스러운 내 속내를 바라보며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 마음속에서 원하는 것을 하게 해주는 게 이 한 몸의 주인으로서 해야 될 도리라고 생각하여 나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고민했다.


고민 결과, 국내 광고 대행사에 들어가면 어떻게든 트레이닝을 받고 다양한 매체를 어쩔 수 없이 운영하게 될 거 같았다. 운 좋게 합격한 광고대행사에 다니며 원했던 여러 매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몇 개월 배웠지만 해당 회사 조직 문화와 잘 맞지 않고 광고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대로 맞춰줘야 하는 피로도에 몇 개월만 다니고 짧고 굵은 다매체 트레이닝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다음으로는 사업을 하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대표님들과 창업 커뮤니티에 나에 대해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구글 광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PR 하며 광고를 따내고 프리랜서로 일감을 스스로 얻어가며 집에서 쉬고 나름 큰돈을 벌기 시작했다.


국내 유명한 대기업 회사의 광고를 돌리기도 했고 어느 곳은 내가 부르는 대로 서비스에 대한 금액을 주겠다고 하는 클라이언트도 생겼다. 나름 열심히 달려온 나 자신이 뿌듯했고 나름 20대 중반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다. 이렇게 즐겁게 즐기기만 될 것을 만족과 감사함을 모르는 나는 또 다른 도전이 하고 싶어졌다. 사실 아무런 생각 없이 또래 친구들의 2배, 3배 되는 월급을 받으며 집에서 편하게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하는 풍족한 프리랜서 삶에 향후 몇 년간 만족하며 살아도 되었고 그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래도 젊은 나이인 만큼 더 다양한 곳에 도전을 하고 경험을 쌓고 커리어를 성장하고 싶었고 그 찰나에 때마침 도전해 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로 정체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인 거 같다.


새롭게 도전한 곳은 미국을 대상으로 영어로 구글 광고 마케팅을 전적으로 하는 국내  IT 스타트업이었고 그곳의 퍼포먼스 마케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였다. 때마침 내가 쌓아온 커리어와 경험과  맞는 포지션이라 놀랐고 회사도  같은 사람을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합격 목걸이를 주어 프리랜서 삶을 그만두고 다시 직장인 마케터로 새로운 커리어를 쓰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직장에서는 컨설팅 느낌이  컸다면 이번 경험부터가 진짜로 마케터의 길을 걷는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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