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남미로 다시 돌아왔다
한국에 살고 있는 교포친구가 물어왔다.
작년부터 약 1년간 한국에서 살고있는 친구는 코로나때문에 발목이 잡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차피 있게 된거 돌아갈까 아니면 조금 더 살아볼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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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났건 외국에서 태어났건 한국을 고향으로 여기는 교포들이 꽤 많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니 당연히 고향은 맞지만 어렸을적 그곳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어 한국이 사무치게 그리운적은 없다. 그러나 한국은 나에게 가보고싶고 만나고싶고 경험해보고싶은 익숙한듯 새로운 미지의 세계였으며 언젠간 꼭 가봐야지 하는 선망의 장소였다.
그런 곳에서 3년반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나에게 한국에서 돌아간것을 후회하냐는 친구의 물음에 나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3살때 17년만에 처음 만난 한국이라는 곳은 나에게 정말이지 신세계였다.
모든것을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배워야했고 적응 해야했다. 어린 아이가 막 걸음마를 때듯이 내 주위 모든 사람들은 나에게 선생님이었고 배움의 대상이었다. 까도까도 끝이 없는 양파같은 매력의 나라 한국이었다.
3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매일이 여행같았고 설래였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파라과이에서는 할 수 없는것들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후회한다는 말보단, 후회를 안하려고 한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가끔 생각은 한다, 계속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많이 보고 배우고 성장했다는 느낌이라 한국 생활에서의 내가 대견스러운게 더 크다. 혼자 뚝 떨어져서 많은걸 해낸 것에 대한 자부심같은거랄까?
한국에 계속 살았다면 내가 지금 느끼는 이런걸 못 느꼈겠지.
몇년에 한번씩 가는 한국, 갈때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것마냥 설래고 즐거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