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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 Sep 18. 2020

아씨 노 마스(그냥 그정도로만)

말투에 묻어나는 그들의 정서

내가 살고 있는 파라과이에는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문장이 하나 있다. 


"Así no más(아씨 노 마스)”


이 문장의 뜻은 "그냥 그정도로만", "그 정도면 됐어"라는 표현인데 

파라과이 사람들의 정서가 매우 묻어나는 표현이다.



여기 사람들은 뭐든지 대충 대충, 끝마무리가 애매모호한 경향이 많다고 늘 느껴왔는데

살다보니 이 문장을 '생활화' 하는것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아씨 노 마스"라는 말을 뱉을 때 표정 또한 한목하는데,

최대한 귀찮은 듯, 시간에 쫒기는 듯한 표정과 제스추어로 해줘야 느낌이 산다.




사용법을 알기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렇다:


▪︎돈을 지불할 때 쓴다.

손님 현금영수증 필요하신가요?

Así no más

(이라 말하고 현금 영수증 없어도 돼요라고 이해한다)



▪︎안 해도되거나 피하고싶을 때 쓴다.

헤어샵에서 머리 자르기 전에 샴푸 해주냐고 물어볼 때

 Así no más

(샴푸 하면 추가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 해도 된다고 거절할 때 귀찮은듯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쓴다) 



▪︎뭔가 마무리 해야되는데 귀찮을 때

Así no más 

(설명할게 없다, 그냥 귀찮아서이다. 대충 해~)




이렇게 여러 상황에서 응용해가며 사용할 수 있는 문장이다보니 파라과이 사람들은 이 문장을 입에 달고 산다.

파라과이 생활 10년차에 접어드니 나또한 이 말이 일상화가 되어간다.



글 마무리 짓기가 힘드네.

오늘 글은, Así no má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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