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의 첫 인종차별
2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지나보니 그랬던 것 같다.
브라질로 이민 온지 1년도 안됐을 무렵 유치원에 다닐 때였다.
7살 나이에도 이 일이 뚜렷하게 기억 나는 이유는 이것이 바로 내가 느낀 "첫 인종차별"이었기 때문인것 같다.
원을 그리며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하는 수건돌리기 놀이였는데
이 놀이를 할 때 부르는 노래의 마지막 부분이 바로 문제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담고 있다.
이 노래는 이 학교 학생들이 모두 외워서 부를정도로 다 아는 노래였는데, 아무도 이 가사에 대해 의구심을 품거나 인종차별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때의 어린 나는 동양인이지만 "난 일본인도 중국인도 아닌데?" 하며 안도의 숨을 쉬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브라질 사람과 같아지고싶었던것 같다.
사실 나는 25년동안 해외에 살면서 셀수 없는 많은 인종차별에 무뎌있고 정말 나쁜 의도를 가진 기분 나쁜 인종차별이 아닌 경우 무시한다.
인종차별은 어디서든(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늘 있는 문제이고 무지함에서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외에 살기로 작정했다면 인종차별은 늘 따라오는 그림자와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