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에 묻어나는 그들의 정서
내가 살고 있는 파라과이에는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문장이 하나 있다.
"Así no más(아씨 노 마스)”
이 문장의 뜻은 "그냥 그정도로만", "그 정도면 됐어"라는 표현인데
파라과이 사람들의 정서가 매우 묻어나는 표현이다.
여기 사람들은 뭐든지 대충 대충, 끝마무리가 애매모호한 경향이 많다고 늘 느껴왔는데
살다보니 이 문장을 '생활화' 하는것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아씨 노 마스"라는 말을 뱉을 때 표정 또한 한목하는데,
최대한 귀찮은 듯, 시간에 쫒기는 듯한 표정과 제스추어로 해줘야 느낌이 산다.
사용법을 알기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렇다:
손님 현금영수증 필요하신가요?
Así no más
(이라 말하고 현금 영수증 없어도 돼요라고 이해한다)
헤어샵에서 머리 자르기 전에 샴푸 해주냐고 물어볼 때
Así no más
(샴푸 하면 추가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 해도 된다고 거절할 때 귀찮은듯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쓴다)
Así no más
(설명할게 없다, 그냥 귀찮아서이다. 대충 해~)
이렇게 여러 상황에서 응용해가며 사용할 수 있는 문장이다보니 파라과이 사람들은 이 문장을 입에 달고 산다.
파라과이 생활 10년차에 접어드니 나또한 이 말이 일상화가 되어간다.
글 마무리 짓기가 힘드네.
오늘 글은, Así no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