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줄리 Sep 29. 2020

너 한국사람이었어?

한국에서 태어난 이민자


내가 자란 브라질은 경험해본 국가중 가장 인종차별과 편견에 대해 자유로운 나라다.


비교적 늦게 발견된 나라이기도 하며, 처음부터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시작하여 유럽과 일본 등 여러 국가의 이민자들로 구성된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외모가 어떻던간에 브라질에서 태어나면 브라질 사람이다. 심지어 조부모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잘 모르는 친구들도 상당하다. 


*1500년에 포르투갈로부터 "발견"되었으니 5000년된 한국의 역사와 비교하면 정말 햇병아리 국가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제가 한참 산으로가기 시작해 서로의 인종에 대한 주제까지 도달하고야 말았다.


그러다가 내가 "나는 브라질 사람이 아니라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이민자야"라고했더니 정말 의외라는 표정으로 나에게 신기한듯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때만해도 한국인 이민자가 이미 2세대로 접어든지 오래였고 외모적으로 비슷한 이웃 나라 일본 이민자들은 이미 4세대로 접어들었을 시기었음으로 1.5세 교포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들은 유럽계 브라질인 친구들 2명이었는데, 한명은 조부모가 아일랜드 출신 농업 이민자셨고 또 다른 친구는 증조할아버지가 독일, 증조할머니는 어디 출신인지 모른다고 말하며 그런거에 관심이 없다면서 본인은 00계 브라질인 아니라 그들의 조합으로 탄생한 단순 브라질인이라고 멋지게 소개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의 단일민족이라던데, 참 신기한 일이다.


다른 나라들은 2세-3세만 되도 본인이 태어난곳이 중요하지 윗세대들의 국적따윈 본인들과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듯한데, 전세계의 한국인들은 한국사람들끼리 결혼 하는 경우가 다문화 가정보다 아직 많아서인지, 본인이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끔 "나 한국사람이야"라고 말하고 다니는 교포들이 많다.



그런데 이걸 거짓말이라고 해야하나?



그와중에 또 나는 한국사람이어야할지 교포여야할지 참 애매한 순간이 많다.



이전 08화 나의 첫 인종차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