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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 Oct 31. 2020

카페가 별로 없는 커피의 나라 브라질

식 후 에스프레소 한잔

브라질을 떠올릴 때 무슨 키워드가 생각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쌈바 #축구 #아마존 등을 말하겠지만, 나는 브라질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키워드가 바로 "커피"다.


처음 한국에 갔을 때, 골목마다 들어서 있는 수많은 카페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많은 카페들이 모두 폐업하지 않고 운영되는걸 보면서 "한국 사람들은 참 커피를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살다보니 한국의 카페는 커피를 마시러 가기보다는, "만남의 장소" "휴식의 공간"으로 느껴졌다.



브라질의 커피문화는 이탈리아와 많이 흡사한데, 그건 바로 브라질이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이탈리아는 "바(bar)"에 가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시켜서 홀짝 마시고 가는것처럼 브라질에는 "빠다리아(padaria)"라 곳에 가서 커피를 시켜 마신다. 두곳 모두 한국의 카페와는 달리 서서 혹은 불편한 딱딱한 원형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금세 자리를 내어주는식이다.


*Padaria(빠다리아)는 영어로 베이커리와 같은데, "빵집 + 편의점"을 섞어놓은 듯한 가게이다. 보통 동네마다 2-3개의 빠다리아가 존재한다.



한국은 1차로 식사, 2차로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브라질은 밥부터 디저트, 커피를 모두 한군대에서 해결하는 편이다. 한국 사람들은 식사를 할때는 집중해서 먹고 본격적인 대화는 커피를 마시며 하는 느낌이라면, 브라질 사람들은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마지막 커피는 연한 아메리카노보다는 진한 에스프소를 선호한다.


최근들어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게 브라질도 프렌차이즈는 물론 개인 카페들도 많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외국물 먹은", "도시화 된"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편이다.



또 하나 한국 카페와 소소하게 다른점이 있다면 바로 라떼를 머그컵 대신 유리 컵에 담아주는 곳들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이것도 이탈리아와 많이 닮아있다. 브라질에서 살때는 너무 당연했던 이런 것들이 나와보니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몸에서 멀어지면 눈에서도 멀어진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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