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섬 May 01. 2022

보통의 예사로운 날들의 의미

비정제 에세이





보통의 예사로운 날들.

그러나 모든 것이 나의 삶.


사소한 일상의 반복이라도

그 안에서는 미세한 다름이 있다.

어제 마신 커피와

오늘 마신 커피에 떨어지던 햇살이 다르고

숨결에서 느껴지는 향미가 다르고.



행복한 사람일수록

사소한 리추얼이 많다고 한다.


아침 산보 때 도넛 한 개 먹기,

서점에서 서가 사이를 산보하기,

고농축 드립 커피와 함께

일주일치 책을 쌓아 놓고

번갈아가며 잡독하기,

(나름대로 지적 편력, 활자 중독?)

유행을 따르지 않는

내 고유의 감성이 찾아낸 좋은 음악 듣기,

기타 등등.


사소한 일상 속에서

나만의 은은한 삶의 무늬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은 내 생명력의 방증일지도.







세계와 사물의 신비, 성스러움에 대해

경이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

매 순간 시적인 태도로

세계와 사물을 대하면서 사는 것.







삶의 의미란,

내 삶이 존귀하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일.

내가 삶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삶의 기복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이데거가 말한 '시인의 시선'으로 세상 살기.






삶의 미세한 다름을 읽어낼 수 있는 감각적인 시선은

삶의 그 어떤 순간도 '대충 살지 않는다'라는

내 삶에 대한 애정을 말하는 것일지도.










매거진의 이전글 시절 인연은, 시절이 가르친 인연이라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