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를 지치게 하는 남자, 알고 보니 특별한 사람이었다

by 오늘

나는 전세계 0.8 % 이하 밖에 없는 남편과 살고 있다. 그는 인생 살아가기 힘든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유형의 남자다.


이런 남자와 사는 게 쉽지 않다. 세월의 무게도 쉽게 만들지 못했다. 스스로 피곤한 남자와 뭐든 대충 쉽게 살려는 여자와의 만남의 조합이다.

시간이 흘러도 적응이 안된다.

퍼즐 조각은 다 맞추면 선명해 지기라도 하지 그를 이해하기란 결코 맞추어 지지 않을 잃어버린 퍼즐조각과 같다.


얼마전 우연히 MBTI 검사로 그가

세계적으로 드문 성격 유형, 그것도 남성에게 가장 희귀한 성격 유형의

INFJ 라는 걸 알았다.

모든 MBTI 유형 중 가장 복잡하고 알기 힘들고 정의 내리기도 힘들 단다.

그와 함께 살았던 그동안의 미스터리가 이제서야 설명이 된다.

MBTI로 남편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INFJ란 프레임은, 그래서 그랬구나! 하며 이해가 된다. 이해 하면 받아들이는 게 훨씬 더 쉬워진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게 삶의 지혜다.

‘너는 계몽 될 수 없구나.’


세계 인구의 0.8% 밖에 안되는 극소수의 유형과 산다고 해서 불행할거라는 편견은 버리는 게 좋다. 힘들어도 우리는 둘만은 행복한 시간이 더 많았으니까!


힘든 시간도 우리를 떼어놓지 못했고, 오히려 더 깊이 서로를 감싸게 했다.

홍장원 전국정원이 어느 인터뷰에서 계엄으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겪고 그동안 힘들지 않았는지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그의 대답은

“어려운 시간을 겪으신 분들이 대부분 얘기하는 게 가족밖에 없더라 고 말씀하시잖아요…이번에 그런 부분들도 깊게 체감한 것 같습니다.” 나도 공감 100%다.

서로 달라서 아직도 배워 나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아직도 자라는 중이다.

작가님, 커피 한 잔에 글 쓰기 좋은 아침이네요.

keyword
토요일 연재
이전 03화캐나다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