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한 문장 145

2025.05.24.

by 무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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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


"생일 선물로 뭐 받고 싶어?" "음... 생각이 진짜 안나."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걸 생각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어렸을 때는 갖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정반대다. '나' 중심의 삶이던 학창 시절에는 '나'를 위해 갖고 싶은 걸 찾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 내 삶의 중심에는 '나 이외의 것'들로 가득한 가보다. 그래서 갑자기 '내가 원하는 것'을 찾으려고 하니 어색하고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 안의 내가 말한다. ' 생각은 안 나지만 생일 선물을 받고 싶다. '


나이가 들수록 '생일 축하해'라는 말을 주변사람들과 더욱 자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일이란 갖고 싶은 선물을 받기 이전에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존재 자체를 확인받는 날이니까. 아이 친구, 신랑 친구, 친척들, 동료들, 학부모와 아이들, 이웃들. 알고 지내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지만 그중에 생일을 축하하는 친분은 없어지는 듯하다. 그래서 생일이면 별 기대는 안 했어도 괜스레 씁쓸해지는 것 같다. 생일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덕분에 받고 싶은 생일 선물이 떠오른다. 생일임을 알아주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다. " 내게 와줘서 고마워, 생일 축하해. "라는 신랑의 한 마디. " 엄마가 좋아, 생일 축하해. "라는 아이의 한 마디. 나는 오늘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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