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0.
출근길, 문 밖을 나서자마자 매서운 바람이 거칠게 마중 나온다. 잠시 마주했을 뿐인데 코가 얼어버릴 것 같아서 마스크를 얼른 꺼내 쓴다. 마스크 한 장으로 따뜻한 숨을 들이마실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이 금세 온몸으로 퍼진다. 감사한 마음 덕분에 내 몸에 흐르는 피도 좀 더 따뜻해진다. 북적이는 버스에 몸을 싣고 출근하는 사람들 속에 내가 함께 있음을 즐긴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고 말도 한 번 나눠보지 않았지만 출근길에 오른 동지애를 끈끈하게 느껴본다. 암묵적으로 서로의 하루를 응원하면서. 오늘은 낮달이 보이는 아침이다. 하얀 달 놓치지 않기 게임을 혼자 즐기며 유쾌하게 출근하기를 오늘도 해낸다.
하얀 달, 그리고 파란 하늘. 그 공간을 채우는 쭉쭉 뻗은 겨울나무 가지들. 하늘을 찌를 것처럼 뻗어나간 나무들의 모습을 보니 마침 최근에 만난 문장이 떠올랐다. ' 씨앗이 하늘을 찌르는 큰 나무가 되는 것을 보아라. _ 랄프 왈도 에머슨 ' 오늘 만난 나무들도 처음에는 씨앗에서 시작했을 텐데. 씨앗에서 저렇게 큰 나무가 되기까지 얼마나 애썼을까. 하늘을 찌르는 나뭇가지가 내 질문에 답해주는 것 같았다. 맑은 날도 흐린 날도 하늘을 보며 꾸준히 뻗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하늘을 찌르는 나무가 될 수 있다고. 3월에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나무의 대답을 들려주고 싶다. 얘들아, 우리 모두는 하늘을 찌르는 나무처럼 쭉쭉 성장할 수 있단다, 선생님과 함께 매일매일 자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