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네게 물었지.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떻게 할 거야?”
너는 갸우뚱하며 답했지.
“우선 돌아올 때까지 좀 기다려봐야겠지? “
나는 다시 물었지.
“계속 바퀴벌레라면?”
너는 조금 생각하는 듯싶더니
곤히 잠든 우리의 노란 고양이를 가리켰지.
“저놈에게 잡아먹히거나 맞아 죽지 않을까? “
그리고는
“얼마나 슬프고 황망할까.. 그러니 죽지 않게 집을 지어주고 키워야겠다.”라며 울상을 지었어.
나는 다시 네게 물었어.
“으윽 바퀴벌레에게 집을 지어주고 같이 살다니 왠지
더러워! 라며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면 어떻게 해? “
그랬더니 너는.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나저나 너는 그래서 사람으로 돌아올 거야. 바퀴벌레로 살 거야? “라고 되려 묻는다.
“흠. 고민 좀 해볼게. 어쩌면 좋을까?”
여행 중이라 쬐끔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몇몇 연재를 점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와중이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자연사 박물관에서 홀앙희를 보았고,
글을 올리는 지금은 뉴욕의 차이나타운 어디쯤에서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 영문판인 Human Acts를 읽고 있습니다.
별 일이 많이 일어나는 연말이네요. 울적한 마음이 좀 들기도하고 집에 돌아가는 비행기가 좀 겁나기도 하네요.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