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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체코 프라하, 여행견문록

by 서민혜



모로 누워 잠을 청하다 문득 쏟아지는 공허함을 나는 들여다보지 않았고,

오백에 삼십 단칸 옥탑방이 주는 지독한 안정감을 너는 이해하지 못했다.


안에 말없이 맺힌 덩이를 내보였다면 서로 알아보고 안아줄 수 있었을까.

그럼 우리는 서로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괴로운 지옥대신 봄노래였을까.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 소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생각하며 썼습니다.

참을 수 없는 건 서로의 존재일까요? 감정의 가벼움이었을까요? 아니면 둘 다였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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