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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 A MI Oct 31. 2020

How to make a travel sketch

짧고 빠르게 여행 드로잉을 하려면

패키지여행에서는 '그려야겠다' 라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시간 조절과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는 없다. 자유 관람 시간이 주어졌을 때를 적극 활용하긴 하지만, 이동이나 쉬는 시간, 식사 시간, 쇼핑시간 등을 틈틈이 활용하여 빠르게 스케치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펼쳐진다. 그럴 땐 빠른 판단력과 손이 함께 협응 해야 한다. 처음 여행 드로잉을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 한 장만 그려도 꽤 만족해했었지만, 어느새 하루에 한장은 기본으로, 두 세장으로 점점 늘더니, 나중에는 장소가 바뀔 때마다 한 장씩 그리고 싶어 지는 욕심이 생기기도 해서 그림을 못 그리는 상황이 생기면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일상 드로잉이 생활화될 때, '카페 간 김에 그림을 그린다'에서 '그림을 그리러 카페에 간다'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졌었는데, 여행 드로잉이 습관화되자, '여행 간 김에 그림을 그린다'에서 '그림을 그리러 여행을 간다'로 바뀌게 되었다. 이제는 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당연하게 '가서 빨리 그림 그리고 싶다. 많이 그리고 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패키지여행에서 그린 그림들
 #1. 비행기 그리기

비행기 보딩 전 대기 장면 그리기는 여행 드로잉에서 필수다.

정면의 비행기, 측면의 비행기, 완전 측면의 비행기가 있을 수 있지만 반측면이 가장 구도가 좋다.

비행기를 분해해보고 합친다고 생각하면 그리기 편하다.
실제로 반측면을 가장 많이 그렸다.


#2. 기내 그리기

비행시간이 길면 기내를 꼭 한 번은 그리게 된다. 당시의 설렘과 좌석 상황, 식사 등을 그리기에 기내식 그리기기내 좌석 그리기로 나뉠 수 있다.

네모만 잘그리면 기내그리기는 식은 죽 먹기!
약간의 과장된 원근감을 주면 더 그럴싸한 느낌을 준다.
기내식은 그린다기보다 글로 기록부분이 많다. 그림은 느낌만 살짝!
#3. 건축물 그리기

건축물이야 말로 세모, 네모의 향연이다. 크게 건물 정면 그리기, 높은 건물 그리기, 원근감 있는 건물 그리기로 나뉘는데 유럽의 건물들은 앞에 동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세모(신전, 지붕, 첨탑), 네모(기둥, 창문, 벽면), 원(스테인드글라스)과 반구(돔, 아치) 기본 도형으로 접근하면 손쉽게 그릴 수 있다.
유럽의 건물은 전체적으로 비슷비슷하다. 주택가는 평면적이고 창문이 많고, 성당은 돔이나 첨탑형식, 왕궁은 수평적이다. 네모세모의 직선과 반구와 아치의 곡선이 조화롭다.
#4. 풍경 그리기

풍경은 크게 나무, 풀, 강물, 길목 그리기로 나뉘는데 풀잎 그리기만 조금 연습해도 풍경의 반은 채울 수 있다.

나뭇잎과 풀잎은 가장 손쉽게 화면을 채울 수 있는 요소이다. 물가로 가면 그림은 여백이 오히려 그림을 살려주기도 한다.
건물 주변에 나뭇잎을 그리면 그림이 풍성해진다. 나뭇잎과 물가 모두 빗금치기로 음영을 조금 그려주면 입체감이 산다. 물가는 특히 반사되는 부분을 거울처럼 그려주면 좋다.
#5. 사물 그리기

일기처럼 간단한 에피소드 그리기, 상징물 그리기, 상품 그리기 등이 있는데 기내식 그리기와 마찬가지로 그림일기 수준으로 글로 반을 때우면 된다. 사물은 자세히 그리거나 묘사할 필요 없이 라인드로잉으로 충분하다. 사실 투시나 원근도 큰 의미는 없다. 2D 캐릭터처럼 그리는 게 오히려 쉽고 귀엽게 느껴진다.

정물은 시점(가장 많이 쓰이는게 위에서 내려다 본 시점)이 중요하다. 이 역시 기본도형으로 접근해야 손쉽게 그릴 수 있다.
프리마켓이나 마트, 쇼핑한 물건들을 그려놓으면 그날의 에피소드는 물론 지출상태도 파악 할 수 있다. 물론 음식도 적용 가능하며 낙서 글은 옵션이다.

빠르게 그려야 하기에 밑그림은 따로 그리지 않는다. 앉아서 그릴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찾아 엉덩이만 붙일 수 있다면 잠깐 동안 '그 순간의 느낌을 담아둔다'는 정도의 스케치를 남긴다. 그림과 글이 섞여 여행스케치와 여행일기의 중간 어디쯤의 성격을 띤다.


여행 드로잉, 펜과 노트만 챙긴다면 참 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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