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도전이 빛나는 이유
“이번에도 제대로 못했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냈다는 게 참 다행이야.”
어느 날 밤, 챌린지를 마친 후 일지를 쓰며 스스로에게 남긴 말입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뿌듯했어요. 왜일까요.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중년의 나이에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은 무작정 앞만 보고 고! 고! 를 외치며 달리던 젊은 시절의 나와는 하늘과 땅차이로 다릅니다. 중년이 된 우리는 꽤 오랜 시간 현실이라는 삶에 시달려왔고, 실패의 쓴맛에도 익숙해있어요. 그래서 도전이란 걸 하기도 전에 실패할 내 모습이 보이고, 하면 안 될 수많은 이유를 되뇌기 십상이죠.
그럼에도 여전히 모든 인생에게는 도전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도전은 성공이나 성취라는 목표달성 이전에 곧 나를 돌보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왜 도전이 곧 돌봄일까요?
뭔가 새로운 목표를 두고 도전을 시작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됩니다. 나는 어떤 걸 힘들어하고, 무엇에 쉽게 지치며, 언제 기운이 나는지. 어떤 시간대에 집중이 잘 되고, 어떤 환경에서는 의지가 무너지는지. 매일 조금씩 실천하려고 애쓰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깊이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몇 해 전 시작했던 ‘오뚝이 챌린지’를 떠올려 봅니다. 이 챌린지는 이름처럼 단순히 어떤 목표를 정해서 21일간 계속해 보는 것이었어요. 하루나 이틀 무너져도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다시 1일"로 시작하는 형식의 챌린지였지요. 단순히 아침 운동, 일지 쓰기, 간식 줄이기 같은 작은 목표였지만, 그 과정에서 참 많은 걸 배웠어요. 처음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왜 또 못 지켰을까’ 하는 자책으로 가득했지만, 반복하면서 알게 된 것들이 생겼어요.
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검증할 수 있었어요. 이 챌린지를 통해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거죠.
도전을 한다고 늘 원하던 성과로 이어지진 않아요. 하지만 도전이 만들어내는 가장 확실한 변화는 ‘나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거예요. 자꾸 도전할수록 실망감은 줄고, 경험치와 자기 이해는 높아져요. 수많은 시도와 실패, 정체기 그리고 어느날엔 갑작스레 ‘아하!’ 하는 깨달음이 오기도 하면서 아! 나는 이렇게하면 되는구나! 라고 느끼는 희열감....이런것들은 도전하면 얻게되는 선물들입니다.
또 하나, 도전은 ‘진짜 나를 돌보는 실천’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단지 생각만 하고 반성하는 걸 넘어서, 행동하게 만들어 줍니다. 예를 들어, 건강을 위해 '물 1리터 마시기'를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오늘 나는 물을 충분히 마셨나?’ 하고 매일 스스로에게 묻고 확인하게 됩니다. 자기 돌봄의 습관을 길러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죠.
게다가 도전은 중년이 된 나를 돌봄에 ‘일관성’을 가져다줍니다. 나를 돌보아야 할 때임을 알고는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가족, 일, 주변 사람들을 돌보느라 자꾸 자신은 뒷전으로 밀쳐두곤 합니다. 하지만 하루 5분이라도 나를 위한 도전 하나를 정해두면, 그 시간만큼은 ‘내가 나를 살피는 시간’이 됩니다. 마치 내가 나에게 하는 약속 같은 거죠.
도전은 내가 바라는 더 나은 나로 바꾸는 것이기 이전에, 나를 ‘마주하게’ 하고, ‘품게’ 하고, ‘스스로를 응원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중년의 도전은 곧 나를 돌봄이다
도전은 큰 변화가 아니라, 나를 향한 작고 꾸준한 관심입니다. 중년의 우리는 이제야 비로소 자신에게 진심이 될 수 있는 나이 아닐까요?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천천히라도 계속해봐요. 그것이 진짜 나를 돌보는 길이니까요.
오늘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지금 내게 필요한 도전은 무엇일까?
-그 도전은 나의 어떤 면을 돌보아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