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전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러운 중년에게

by 진그림

"에이, 이 나이에 무슨 도전이야. 일하고 오면 드러눕기 바쁜데."라고 말하는 제 또래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아마 도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이 있어서 그렇겠지요. 마라톤이나 매일 운동 1시간, 책 100권 읽기처럼 엄청난 계획을 세워야 도전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도전은 지금의 나보다 한 걸음만 나아가면 되는 거 아닐까요.

예를 들어볼게요.

물 하루에 한 컵 더 마시기

저녁 10시 이후 핸드폰 대신 책 한 장 읽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밖 하늘 보기

군것질 대신 삶은 고구마 먹기

걷기 10분만이라도 하기

하루에 한 문장 일기 쓰기

혼잣말로 “오늘 수고했어” 말해보기

이런 소소한 시도들이 졸졸졸 내 일상에 흘러들어오다 보면, 내 삶을 돌보고, 바꿔주는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 줍니다. 제가 그걸 경험했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이게 무슨 도전이야?" 싶어도,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그렇게 작은 도전들을 하나 둘 하다 보니, 건강하고 좋은 습관들이 내 하루에 붙고, 문득 뒤를 돌아보니 '어, 내가 이렇게 바뀌었네?' 하고 깨닫게 되는 기분 좋은 경험들이 바로 자그마힌 도전들과 그 성취가 가져다주는 선물입니다.


지난 3년간 챌린지멤버들과 해 본 도전들

-아침에 레몬수마시기

-10일간 줌으로 새벽스트레칭 같이하기

-감사노트 쓰기

-직장에서 계단으로 다니기

-하루에 만보 걷기

-새벽명상하기

-21일간 운동과 식단일지 적고 인증하기

-100일 운동챌린지

-미라클모닝(새벽기상)

-일기 쓰기

-미니멀라이프 실천

-독서노트 쓰기

-블로그에 운동, 식단일지 남기기

-걸으며 풍경 찍어 인증하기

-100일간 그림일기


건강한 습관은 내 삶에 뿌리는 좋은 씨앗들이다

지금 내가 작지만 매일 하나하나 도전하는 것들이 내 인생이라는 밭에 뿌리는 씨앗들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매일 뿌리고 심는 건강한 습관의 씨앗들이 잘 발화가 되어 성장하면, 분명 유익한 삶의 열매들이 되어 내게로 돌아옵니다. 함께하는 멤버들과 이것저것 시도해 본 도전의 씨앗들이 여러 가지 이름으로 제게 열매를 맛보게 해 주고 있으니까요.


도전을 하면서 저는 제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무엇이 강점인지, 무엇이 약점인지, 실패와 좌절감 앞에서 어떻게 나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알 게 되었어요. 몇 년간의 도전들을 통해 나에게 맞는 운동법과 식단이 무엇인지도 체득하게 되었어요.


더 감사했던 것은, 아내이자 엄마인 제가 무언가에 도전을 계속하고, 매일 텃밭에 나가서 가드닝을 하고, 거실에서 낑낑거리며 땀을 내는 모습을 함께 사는 가족들이 지켜보았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나중에 보니 제가 식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이라는 무언의 씨앗을 심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루는 아들이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우리 엄마도 나이가 있으신데 저렇게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시는데, 우리가 이렇게 밤에 온라인 게임만 하면서 만날게 아니다, 뭔가 유익한 챌린지를 하자!"라며 친구들과 운동 및 좋은 습관 챌린지를 시작했다고 말하더라고요. 자식들 뒤따랐다니며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보고 느끼고 자극을 받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생각지도 않았던 보너스였습니다.


나를 돌보기 위해 나는 어떤 도전을 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는 아래 질문을 따라 나만의 도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려보세요.(여백에 손으로 직접 적어가면서 나만의 도전거리들을 지금 찾아보세요.)

-요즘 내가 가장 피곤하거나 지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예: 자꾸 늦게 자서 아침이 힘들다면 ‘10분만 일찍 자기’를 시도해 볼 수 있어요.


-몸과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지기 위해 내가 바꿔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예: 군것질 줄이기, 스마트폰 보는 시간 줄이기, 가볍게 스트레칭하기


-내가 예전부터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예: 그림 그리기, 식물 키우기, 동네 도서관 가보기, 친구에게 먼저 연락해 보기, 폰에 사진첩 정리하기


-지금 가장 나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무리하지 말고,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도 돼.”



한 번도 도전을 해본 적 없다면,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혹시 중년이 될 때까지 ‘도전’이라는 걸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고 느껴지시나요? 괜찮습니다. 도전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앞서 말했듯이 이건 나에게 딱 맞춘 "나만을 위한 돌봄 약속"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지금,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미 도전은 시작된 것입니다.

처음이니까 아주 작게, 아주 가볍게, 성공보다 '시도'에 집중하며.

자, 시작~


실천을 위한 팁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고 사소한 도전을 하나 정해 보세요.

그리고 그걸 오늘, 바로 실천해 보세요.

가능하다면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전 냉장고에 적은 쪽지를 붙여두고 매일 보고 읽고 다짐하는 게 도움이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기록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내가 도전하는 것에 대한 인증이자 그날그날의 내 감정에 대한 짧은 기록인 이 '도전일지'는 목표를 향해 끝까지 달려가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제가 지금 이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모든 도전의 순간마다 짧게나마 일지를 적어두었기 때문이에요. 돌아보면 그 실패와 넘어짐의 모든 기록들까지도 소중한 나의 자산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좋은 건, 이런 도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도전의 성공 확률은 물론이고, 그 여정이 훨씬 더 따뜻하고 지속가능한 경험이 된다는 점이에요. 가족이든, 친구든, 온라인에서 만난 낯선 동지든 상관없어요.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더 오래, 더 멀리 걸어갈 수 있으니까요.

당신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예시)

오늘 하루 ‘물 3컵 마시기’

‘잠들기 전 핸드폰 대신 조용히 눈 감고 1분 명상’

‘오늘 감사한 것 세 가지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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