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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바다가 만나는 곳, 바토베이(Bateau Bay)

by 진그림
Bateau Bay 해변모습/ photo by Jin

바토베이(Bateau bay)

뉴사우스웨일스(NSW)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 지역에 위치한 작은 해안 마을이다. 시드니에서 차로 약 1시간 반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작은 보트가 정박하기 좋을 만큼 잔잔한 만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해안선이 매력적인 바닷가 마을인데, 동쪽은 자연보호구역인 Wyrrabalong National Park과 이어져 있어서 산책, 부쉬워킹, 조류 관찰, 겨울엔 고래 관찰도 가능해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다.

관광지이면서도 번잡하지 않고, 소박한 동네 분위기가 좋아 갈 때마다 내게는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Coastal walk@ Bateau Bay / photo by Jin

제일 좋아하는 곳이 바토베이 해안길(코스탈 워크)인데, 고지대 절벽과 바닷가를 따라 걷는 산책로이다. 각양 야생화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태평양을 보며 걷는 길인데 난이도가 낮아 누구나 함께 걸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길 위로는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발밑으로는 해안 절벽 아래 끝없이 부서지는 파도가 보인다. 멀리 태평양이 열어주는 수평선을 바라보다 보면, 걷는다는 단순한 행위가 어느새 명상이 되고, 마음속 복잡했던 생각들이 하나둘 정리되는 듯하다.

Crackneck Lookout에서 바라본 풍경/photo by Jin

해안길 코스

Bateau Bay Beach 피크닉 지역에서 Forresters Beach까지 약 3km 길이로 이어져 있다. 가다 보면 갑자기 주변이 확 트인 Crackneck Point 전망대가 나타난다. 산책로 중간쯤에 위치한 이 전망대는 패러글라이딩이나 행글라이딩 출발 지점이기도 하며, 5월에서 11월 사이 고래 관찰 명소이기도 하다.

보통은 이 전망대 (Crackneck Lookout)에서 출발해 Wyrrabalong National Park 해안길을 따라 바토베이 비치까지 걷는 코스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바토베이는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 고요와 단순함 속에서, 잊고 지냈던 나의 속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바다와 숲, 그리고 바람이 만들어주는 여유. 바토베이가 주는 이 선물을 한번 받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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