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를 구하는 길
예수님이 식사초대를 받아서 가셨다.
'앗! 예수가 식전에 손도 안 씻다니!'
' 저, 저, 더럽고 불결한!'
함께한 율법교사들이 난리가 났다. 예수님이 일부러 그러신 것도 모르고.
율법을 철저히 지키고 식사 전 손 씻기도 물론 잊지 않는 그 시대 종교지도자들에게 예수는 일침을 날리신다.
" 너흰 겉만 번드르르 하지, 속은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구나!"
하나님은 우리의 겉과 속을 만드신 분이니 둘 다 꿰뚫어 보신다.
네가 하는 종교생활,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신경 쓰지 말고 너의 내면을 좀 들여다보거라. 이웃에 무심한 네 마음, 네 살길에 급급한 생활 태도, 최대 이익을 취하려고 적당히 타협하는, 사랑의 실천은커녕 냉랭하기만 한 네 속사람이 보이느냐?
너와 네 식구의 삶과 미래와 안위만 챙기는 너의 편협한 이기심과 끊임없이 더더더를 외치는 너의 욕심이 삶에 쟁여놓은 그것들을 이젠 나누고 구제하거라. 그래야 겉도 속도 깨끗해진다는 걸 명심하거라.
예수님은 손을 씻지 않으시는 파격적인 행동을 통해 진짜 깨끗한 삶이 무엇임을 알려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나누고 구제하는 것이 내 안의 욕심과 악한 마음을 씻는 방법이라고? 그런데 구제와 나눔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뭔가 더 납득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떠오른 말씀 한 구절,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누가복음 6:38
이 구절은 우리가 베푸는 만큼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갚아주신다는 약속이다. 베푸는 삶을 사는 사람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넘치고 풍성한 축복을 경험하게 된다고 하시네. 하늘의 복이라. 하나님이 주시는 복.
곰곰이 곱씹어 보니 아하! 하고 깨달아졌다. 나에게 뭘 얘기하고 싶으신지를.
딸아, 항상 네 속을 살펴보아라.
욕심과 악한 마음(이기심, 개인주의....)을 씻기 위해선 말이야, 이웃과의 사랑의 나눔과 구제의 삶을 살아야 해.
하루의 삶에서 네가 따뜻한 마음으로 나눈 그 모든 문자 메시지와 대화와 빵과 음식과 시간과 몰래한 구제들은 너를 하나님의 더 많은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게 되는 축복의 삶으로 데려가 줄 거야.
나누고 구제하는 일은 욕심과 이기심에 빠진 나를 구해주는 길이며, 동시에 도움이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한 이웃을 살리는 놀라운 길이었네. 길!
또 천국의 것이 내려오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씀하신 거네. 그렇다! 나의 사소한 나눔들과 구제는 그 길을 뚫는 일인 것이다.
오 주님,
이제부터 매일 눈을 뜨면서, 하루의 일상을 살면서
자, 오늘은 뭘 나눠볼까나? 가 저의 습관이 되면 좋겠어요. 나를 구하고 이웃을 돌보는 이 복된 질문을 부디 잊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