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6일,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앉아있는 것도 서있는 것도 걷는 것도 다 힘겹다. 자연분만은
회복이 빠르다는 기대감이 있었기에 더 조바심이 나는 것 같다. 어제부터는 꼬리뼈와 오른쪽 골반뼈 부근이 시리기 시작했다. 시리다, 뼈마디가 시리다는 말이 어디에서 시작된 표현인지 아주 제대로 깨닫게 되는 경험이다. 적외선 찜질기를 가져와 허리를 쬐고 남편에게 부탁한 전기 온열 복대(?)를 틈틈이 해주며 시린 부위를 열로 달래주기 바쁘다. 회복이 되기는 할까. 자꾸 마음이 울적해진다.
그 와중에 아기는 너무 예쁘다.
트림시키려고 어깨 위로 얼굴을 올려놓으면 자꾸 고개를 돌려 어깨에 얼굴을 파묻으려 한다. 벌써 목을 뻐대기 시작한다. 이 작은 존재도 살아있다고, 생명이라고, 고갯짓을 하고 눈짓을 하고 파닥거리는 게 너무나 신기하다. 뿌에에엥 울며 오만상을 썼다가 헛구역질할 것처럼 혀를 내밀었다가 빼애액 아기새 소리를 내기도 한다. 양 눈을 좌우로 굴리며 하늘을 쳐다볼 때면 조금 무섭기도 하다. 손바닥으로 입을 톡톡 건드리면 에에엥 에에엥 에에엥 하며 입을 벌린다.
이 작고 가냘픈 존재가 엄마의 뼈마디를 밀어내며 스스로 밖으로 나왔다는 게 참, 생각해 보니 기특하다. 기특. 나의 뼈마디를 아프고 시리게 밀어내며 태어난 존재에게 기특하다고, 고생했다고 말하고 있다니. 내가 엄마가 되긴 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