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얼굴에 매일매일 미세한 변화들이 생긴다.
처음 며칠간 아기는 눈을 치켜뜨기 일쑤였고 그럴 때마다 이마가 외계인처럼 쭈글쭈글해졌다. 용쓰며 얼굴을 찡그릴 때는 이마, 미간, 눈가, 입가, 볼까지 얼굴의 모든 주름이 쭈글거렸다. 괴로운 표정을 자주 지어 어디가 많이 불편하가 싶었다.
그런데 오늘, 아기가 웃었다. 정확하게는, 웃는 표정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자면서 꿈이라도 꾸는 건지 끊임없이 얼굴을 찌푸리는데 그 와중에 잠깐씩 웃는 얼굴이 섞여있다. 우리 초밥이는 이렇게 웃는구나, 웃을 때 이런 얼굴이구나.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은 이 낯선 생명체가 우리 종족처럼 미소를 지을 수 있다니, 안도감과 함께 가슴이 설렌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잠시 미소 짓는 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