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님 가시고 십 분 만에 또다시 깨버린 초밥이. 이모님과 함께했던 평화는 이모님이 가심과 동시에 와장창 깨져버렸고 퇴근한 남편에게 아기를 넘길 때까지 두 시간 동안 우는 아기를 달래며 내 멘탈은 너덜너덜해져 버렸다. 남편과 번갈아가며 먹이고 안고 달래 가며 밤 10시쯤 겨우겨우 재웠는데 40분 만에 다시 또 앙앙 울며 깨버린다. 다시 또 먹이고 안고 달래고 모유가 부족한가 싶어 분유를 타 먹이고 그래도 계속 우니 배가 덜 부른가 싶어 분유를 더 타서 먹이고 그래도 우는 게 이번엔 너무 많이 먹였나 속이 불편한가 싶고... 아기만 우는 게 아니다 엄마도 울고 있다 눈물 흘리고 소리 낼 힘이 없을 뿐. 뇌는 멍해지고 감정은 널뛰고 이성적인 판단은 한참 불가능한 상태. 그렇게 새벽 1시가 되어 겨우 집안이 조용해졌고 내 정신상태는 너덜너덜을 지나 갈기갈기 찢겨버렸다....
3주 차가 되며 강성울음도 심해져서 얼굴이 벌게지고 악을 악을 쓰며 숨이 넘어갈 듯, 목구멍이 다 긁어질 듯한 울음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순둥이인줄 알았던 초밥이가 사실은 순둥이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이모님이 계신 낮에는 세상 순둥이가 맞다. 이모님만 가시면 숨겨진 면모를 발휘하신다.
고작 3주 만에 왜 산후우울증이 오는지 알 것 같다. 나는 아기 울음소리에 무딘 사람은 아닌 거 같다. 아기가 우는 걸 보고 듣고 있자니 머리가 너무 아프다. 제발 그만 울라고!!! 화도 났다가, 안쓰러웠다가, 가슴이 두근거렸다가, 답답했다가, 숨이 턱 막혔다가...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 같다. 이렇게 감정조절이 안되었던 때가 있었을까. 이 작은 아기를 두고 감정의 쓰나미를 겪는 자신을 견뎌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