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김밥에 대한 작은 자신만의 서사들이 있다.
나도 그렇게 모두들처럼 김밥의 서사가 있다.
집에서 만든 김밥.
그것이 나의 김밥에 대한 서사의 시작이다.
태어나 처음 먹어 본 생애 첫 김밥은
엄마가 만들어 준 김밥
세월이 흘러
돈 주고 사 먹는 다양한 김밥들이 더 맛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엄마가 만들어 준 김밥보다, 돈 주고 사 먹는 김밥보다
더 맛있는 김밥을 먹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처음으로 마음을 모두 담아 만든 당신의 김밥을.
때론, 김밥 종류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마음의 상처도 가지게 되지만
혼자 편의점 김밥을 먹을 때
당신의 김밥이 내 생애의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었다는 것을
뭉클하게 나를 일깨워준다.
당신이 나를 위해 집에서 김밥을 만들어
도시락에 가득 담아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보이는 벤치에서
서로 웃으면서 김밥을 먹을 때
당신을 마주 보고 김밥을 하나씩 먹다가
서로 한입씩 먹여주는 시간들이 모여
김밥의 서사가 하나 둘 쌓이고
당신과 나의 다음 김밥의 서사가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김밥은
당신이 집에서 김밥을 만들어 담아 온 도시락 뚜껑을 열 때의 순간이다.
김밥의 서사
THE BRUNCH STORY│김밥의 지난 이야기들이 쌓여 당신과 나의 다음 이야기의 서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