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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vus Sep 02. 2020

9. 영재의 정의 : 마지막

이전에 생각하던 '영재'의 모습이 조금은 달라졌나요


  여기까지, 현재 사용되고 있는 교육학적인 정의와 좀 더 발전된 Renzuli의 정의, 그리고 지능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영재성에 뒤따르는 특징에 나의 경험을 녹여 글로 풀어내는 것이 이 글쓰기를 시작한 목적인데, 어쩌면 그런 내용보다 학문적으로 영재를 정의하려는 노력을 더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으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나를 영재로 정의하고, 이 글을 읽을 여러분께 영재로 소개하기 위해서는 누가 영재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수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늘어놓은 결과 단순히 ‘똑똑해 보이는’ 사람을 영재라고 추상적으로 생각한 분이 있다면, 그 관점이 조금은 바뀌었기를 바란다. 오직 지능으로 영재를 정의하던 시기는 오래전에 지나갔으며 굉장한 잠재력을 지녔지만 다양한 이유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하는 미성취 영재들이 있다.


  영재성은 이 항목의 가장 앞부분에서 비유했듯이, 너무나 많은 의미를 가져 결국은 의미 없는 메아리가 되었다. 교육학과 심리학에 삶을 바쳐 연구하는 학자들조차 수많은 목소리를 내었기 때문에 영재 교육에 대한 심도 있는 전문서라면 영재를 정의하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는 그 정도로 세밀하게 진전되고 있는 영재, 나아가 인간의 지성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지 않다. 나는, 영재성을 가진 사람이 성장하며 겪은 일을 통계적으로 밝혀진 경향성으로 정당화하는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을 뿐이다. 그러므로, 영재성이란 고지능으로 정의되는 성질이 아니라는 것, 만들어질 수는 없지만 파괴될 수는 있다는 것, 나아가 인간이 가진 여느 특징과 같이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면 충분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영재성을 정의한다면 특정 분야에 수월성과 높은 성취를 나타낼 수 있는 잠재력으로, 영재를 정의한다면 그 영재성을 충분히 발휘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싶다. 이제 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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