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land의 정의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 현대의 교육은 기본적인 지식을 가르친다는 단순한 목표를 넘어, 아마 각 개인의 잠재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일 것이다.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정규 교육의 수준은 평균에 맞추어 이루어질 수밖에 없지만, 현대 교육계에서는 평균과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학생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잠재능력을 가진 학생, 즉 영재를 발견하기 위한 교육학적 관점의 대표적인 정의로 Marland의 정의가 있다. 현재는 해산된 미국 문교국 (U.S. Office of Education)에서 주도해 정립하게 된 이 정의는, 이전까지는 높은 IQ로 정의하던 영재를 다면적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1972년 발표된 영재성에 대한 Marland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영재란, 전문적인 사람들이 판별한 뛰어난 성취를 보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아동들이며 그러한 성취를 위해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아동들이다. 영재는 다음의 영역에서 뚜렷한 업적을 나타내거나 잠재적인 가능성을 지닌 사람을 포함한다.
지적능력
측정된 지능이나 학업 수준이 뛰어난 것이다. 지적 능력과 학업 수준은 보통 연관성이 있지만, 일부의 경우 지적 능력이 높더라도 학업 수준이 낮을 수 있다.
특수한 학업능력
학업성취도나 적성검사에서 뛰어난 결과를 얻는 경우이다. 미국의 경우 SAT에서 상위 3%를 받는 학생을 대상으로 여긴다. 한국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등급에 해당하는 학생이 대상이 될 것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사고능력
새롭고 실용적인 생각을 하는 능력을 뜻한다.
지도력
공통의 목표를 위해 구성원을 통솔하는 능력이다.
시각 예술 및 연주 등 예술
음악, 연기, 그림 등 예술적인 영역의 능력을 뜻한다.
정신운동능력
근육의 협응성이 필요한 영역으로, 기계 조작이나 정밀한 기술 등이 해당한다. 1976년 의회 보고서에는 정신운동능력 영역이 제외되었다.
미국의 경우, 비교적 이른 시기에 영재에 대한 정의를 확립하고 영재 교육을 시작했다. 한국의 영재에 대한 정의도 Marland의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00년 제정된 영재교육 진흥법에서는 영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사람을 뜻한다.' 또한 아래와 같은 영역에서 뛰어나거나 우수할 것을 영재 교육 대상자의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1. 일반 지능
2. 특수 학문 적성
3. 창의적 사고 능력
4. 예술적 재능
5. 신체적 재능
6. 그 밖의 특별한 재능
Marland의 정의는 미국 연방정부의 영재에 대한 정의의 기초가 되어 미국은 물론 한국의 학교에서도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정의가 되었다. 법으로 명시된 이 정의 역시 완벽하지는 않다. 높은 IQ로 정의하던 기존의 방식이 가진 한계를 극복했지만, 특수한 학업능력이나 예술의 경우 다른 네 개의 영역과는 다르게 이미 이루어진 성취 분야에 해당하는 영역이며 지도력과 정신운동능력, 창의력은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제한점이 존재한다. 또한 영재를 다양한 형태로 분리하여 정의한 것에 반해, 실제 영재는 복합적인 특징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에 정의된 '영재'는 몇 가지 측면을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하며, 이러한 정의 중에는 대표적으로 Renzuli의 정의가 있다. 다음 글에서는 Renzuli가 영재를 어떻게 정의했는지 살펴보기 이전에 한국의 영재 교육을 나의 경험을 토대로 간략히 다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