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재쌤 Oct 11. 2020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싶어요

공부를 할 수 없는 아이들

음발레 중등학교 통계에 따르면 5 명의 학생  절반 이상이 학비를 제때 내지 못내 졸업을 못한다고 한다.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가 없는 상황 속이며,
처절하게 몸부림쳐가며 애를 써야 조금이나마 배울  있다.
그러한이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있다면.



우간다 학교 시스템은 3학기 제로 운영된다.

한 학기당 학비는 25만 실링(한화 9만 원)이니 한국 교육비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다.

아마 이 금액이면 식당에서 친구와 한 끼 식사를 한다면 끝날 것이다.

이곳의 학생들은 학비를 벌기 위해 등교하기 전에 청소 일을 하거나, 수업이 끝난 후 일을 해서 학비를 충당한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등록금을 내지 못해 들어오지 못하는 날이 허다했다.


그래서 지금부터 내 학생인 윌슨과 모세스의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윌슨은 6남매 중 둘째이고 1998년 생으로 원래라면 대학교를 다니고 있을 나이지만 돈이 없어 학교를 늦게 들어갔다.

모세스는 7남매 중 둘째이고 2000년 생으로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이 두 친구들의 부모는 농사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었고 집은 학교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였다. 

이들은 전교에서 1등, 2등 하는 우수학생인 것은 물론 부지런하며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항상 체육관에 먼저 도착해 시작 전에 청소를 다 끝내 놓았다. 나는 이 학생들의 근면 성실한 모습을 2년 내내 지켜보았다.


이러한 특별함에 많은 한국 분들이 감동을 했고 도와주고 싶어 했다.

우선 ‘내가 먼저 도와줄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코바 장학생 선발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다. 문제는 학교 추천서가 필요했는데 원칙상 추천서를 잘 써주지 않는다고 들었기에 걱정을 하며 교장선생님께 갔다.

선생님도 이 두 친구가 모범생인 것을 안다는 듯 그 자리에서 바로 추천서를 써주셨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서류를 보냈다.

장학생 선발 공고가 뜨는 아침 일어나자마자 이메일을 누르려는데 내가 더 긴장이 됐다.

장학생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아이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고 싶었지만 핸드폰이 없는 관계로 할 수 없이 기다려야 했다.

얼른 체육관에 가서 아이들을 보고 싶었다. 도착해서 얘기를 해주니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리둥절했다. 기쁘지 않은 표정을 지어 내 기분이 오히려 이상했다.

“너희 안 기뻐?”

아이들은 처음 받아봐서 어떠한 표정을 지어야 될지 모른다고 했다. 

한국에서 장학금 10만 원과 장학증서가 왔다.

그날 교장선생과 수여식을 진행했다. 수여 당일 우간다 대통령 부인이 학교를 방문했었는데 그날 아이들은 그분에게 받는 줄 알고 들떠 있었다고 한다.

내가 그 정도의 능력은 안됐기에 미안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다행히 장학금 이후에 한인교회에서 아이들의 특별함을 도와주고 싶다며 지금까지 학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 친구들은 칼릭과 피터라는 친구이고, 윌슨과 모세스 다음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이전 07화 지름길이 정답은 아니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