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리운지 나의 청춘이 그리운 건지 나는 모르겠다.
철커덩
"이번 역은 동대구 역입니다."
스산한 가을바람이
내 심장(心腸)을 날카롭게 스쳐간다.
철커덩
"이번 역은 대전 역입니다."
동대구 역에서 찢겨진 심장 사이로
용암(鎔巖) 같은 설렘이 차오른다.
철커덩
"이번 역은 평택 역입니다."
너의 인생에서 한 챕터로 남게 될
나를 창문 너머로 단장해본다.
철커덩
"이번 역은 천안 역입니다"
너에게 달려가 안겨보지만
두 눈을 떠보니 내 베개는 뽀송하게 젖어있다.
찬란했던 청춘(靑春)을 함께한 너는
나의 첫사랑(初戀).
네가 그리운건지 나의 청춘이 그리운 건지
나는 모르겠다.
강물처럼 흘러가는 인생 속에
문뜩 네가 그리운 날이 있으니
가끔은 꿈속에서라도 들러주렴.
이젠, 울지 않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