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근처에 살면서 산도 보고 물도 보고 원거리 산행도 하지만 파주라는 도시를 잘 알지 못한다.
파주에 감악산이 있다. 파주, 연천, 양주에 걸쳐있는 산이 감악산이다. 우리나라에 감악산이 3곳에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파주의 감악산에 유명한 것은 기본적으로 출렁다리가 있다. 파주시에서 건설한 것으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용이할 수 있도록 감악산까지 운행하는 버스의 종점이 여기에 있다.
파주에는 출렁다리가 두 개 있다. 하나는 마장 호수에 있고 하나는 감악산에 있다. 많은 사람들은 감악산에 있는 출렁다리보다는 마장호수에 있는 출렁다리를 걸어본다. 사실 그것이 그것 같지만, 접근하기가 좋아서 마장호수의 출렁다리를 건너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고 호수 위의 출렁다리가 그래도 멋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산에 있는 출렁다리는 산을 조금을 올라가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마장호수 출령다리 감악산 출렁다리
좌측의 사진이 더 멋있다고 할 수도 있고 우측이 더 멋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름과 어우러진 감악산 출렁다리가 나는 더 멋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출렁다리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하여 만들고 있다. 원주의 소금산 출렁다리가 효시라 할 수도 있고 파주의 마장호수도 그 뒤를 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산 위에 있는 출렁다리 또는 구름다리는 대둔산, 청량산, 구본산 등에 있다. 출렁다리가 있는 감악산을 가기 위하여는 감악산 휴게소가 있는 곳에 승용차를 이용하여 접근을 하던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접근도 가능하다. 문산역에서 7700번을 타면 감안산 입구 출렁다리 지점이 회차지점이다.
나는 승용차를 이용하여 접근하였다. 인근에 주차시키고 출렁다리가 있는 능선으로 접근을 한다. 예전에 출렁다리가 있기 전에 감악산을 등산할 때에는 범륜사를 가는 길을 통해 감악산을 등산하였지만 최근에는 이 출렁다리를 경유하여 범륜사로 가는 길을 들어선다. 범륜사보다는 이곳에 있는 운계폭포를 보러 오는 사람도 많다. 파주시에서 운계폭포 등을 경유할 수 있도록 감악산 둘레길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출렁다리를 거쳐 청산계곡길을 지나서 장군봉, 임꺽정봉을 지나 감악산 정상으로 갔다가 하산은 까치봉, 능선, 손마중길, 운계폭포 전망대, 범륜사, 운계폭포를 거치는 등산로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감악산에서 험로라고 하는 부분이 장군봉, 임꺽정봉으로 가는 길이고 나머지 길은 대부분 오르막은 있지만 그렇게 험로가 아니다.
친구와 둘이서 감안산 출렁다리 휴게소에 주차를 시킨 후 능선을 올라선다. 이 능선을 올라서는 길이 가파른 계단이고 출렁다리를 만난다.
감악산을 두 번 산행을 하였는데 두 번 다 안개가 끼였다 첫 번째는 까치봉으로 올랐고 이번에는 청산계곡으로 오를 예정이다. 홀로 산행을 하는 산객을 만났다. 이분은 이곳이 처음이라고 한다. 혼자서 산행을 하는 것이 등산로를 찾기도 어렵고 혼자서 산행하기보다는 일행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여 우리와 함께 산행하기로 하였다.
모르는 산객이라도 그분이 신상을 밝히기 전에는 그분이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도 확인을 하지 않는 것이 산행에 있어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계곡을 걷다가 계곡 끝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러면 오르막이 가파르기 때문에 중간지점에서 능선으로 올라선다.
이제 장군봉으로 가기 전에 돌탑을 쌓은 곳에 다다른다. 어떤 처사님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돌탑을 쌓고 있다. 18년 동안 쌓았다고 한다. 부부와 아들이 살고 있으며, 진돗개가 옆에서 보좌하고 있다. 방송에도 몇 번 나왔다고 한다. 이곳이 이제는 유명하여 보리암 돌탑이라는 이정표도 있다. 장군봉을 올라가기 전에 볼 수 있는 곳이다. 18개의 돌탑이 있고 1개를 쌓는데 1-2년 걸린다고 한다. 자연석을 이용하여 정교하게 쌓는다. 돌탑을 쌓기 위한 기반공사에는 큰 돌이 올라가고 있었다.
통천문이다. 통천문을 지나면 어떻게 될까 가보니 진짜 하늘로 간다. 낭떠러지다. 이러한 곳에 통천문이 있다. 하늘을 향하여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산을 지나면서 아! 저기에도 통천문이 있네 하고 사진에 담는다. 어떤 곳은 지나갈 수 있고 어느 곳은 지나갈 수 없다. 감악산의 통천문은 지나면 낭떠러지다.
산을 다니면서 인증샷을 남기는 분들이 참 많다. 그런데 그곳에 갔다 온 것을 정상석으로 담기에는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혹 정상석이 있는 곳이라면 몰라도 정상석이 없다면 그곳의 흔적을 남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혹! 우리가 유적 탐방을 가거나 지역의 명소를 가는 경우 그 명소를 담는다. 그리고 그 명소 앞에서 나의 모습을 담으면 그것이 인증샷이 되는 것이다. 산세를 조망하면서 너무 가까이가 아닌 약간 물러서서 바라다보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산은 많은 것을 보여 준다.
임꺽정봉이다. 양주시에 임꺽정의 생가가 있으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양주 불곡산에도 임꺽정봉이 있고 이곳 감악산에도 임꺽정봉이 있다. 또한, 임꺽정 굴도 있다. 장군봉 바로 아래에는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하고자 숨어 지냈다는 전설이 있는 임꺽정 굴이 있다. 또 다른 전설에는 설인귀가 그 굴에서 살았다 하여 설인귀 굴이라고도 한다.
감악산 정상에서 서쪽을 바라보니 운해가 멋있다.
감악산 정상에는 감악산비가 있는데, 이비는 처음부터 이곳에 있던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전설이 있다. 비석은 '빗돌대왕바' 혹은 '진흥황순수비'로 알려져 있다. 감악산비에 대한 전설을 설명하는 표지석에 따르면 감악산비는 원래 양주시 남면 황방리(초록지기마을) 입구 간파고개 도로변에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날 때는 말을 타고 가던 행인들도 내려서 절을 하고 지나가야 무사히 고개를 넘었으며 이를 무시했을 시는 말에서 떨어지는 등 화를 당하였다고 한다. 타지에서 이 내용을 모르고 지나던 행인들도 피해를 보게 되는 등 불편이 있어 감악산 신령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제를 올리게 되었다. 어느 날 이 근방의 주민들이 같은 꿈을 꾸었는데, 감악산 신령이 나타나 소를 빌려 달라고 하였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꿈속에서 빌려주겠다고 한 주민들의 소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고 거절한 주민들의 소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그런데 평상시 산모퉁이에 있던 비석이 어느새 감악산 정상으로 옮겨져 있었다고 한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감악산 신령님의 행동이라고 여기고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줄을 잇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도 감악산에는 영험이 있다 하여 감악산 자락에 제당을 지어놓고 주민들이 매년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비는 경향신문(2019.9.24)에 "신라의 임금(진흥왕 혹은 진평왕)이 영토를 임진강 유역까지 넓힌 기념으로 새 영토가 훤히 보이는 감악산에 올라 비석을 새긴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며, 제5의 진흥왕순수비로 보고 있다"라고 언급되어 있다. 나는 이것에 대하여 국가기관이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어떤 설에 따르면 이비를 설인귀비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풍화작용에 의하여 광개토대왕비도 오래되었지만 글자를 확인할 수 있는데 진흥왕은 그 후에 세워진 비임에도 탁본이 없는 등 350년도 이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무자비가 확실하고 당나라의 측정무후의 비도 무자비인 만큼 당나라 장군의 비로 보아야 한다는 설이다.
감악산 정상에서 연천 쪽 봉우리에 하얀 성모마리아상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이 예전에 군부대와 관련이 있어서 성모마리아상을 세웠다고 보면 될 것이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서 까치봉으로 하산을 한다. 까치봉 인근에서 구름과 안갯속의 소나무를 담아본다. 까치봉으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다. 범륜사를 거쳐 숯가마터를 지나서 능선으로 들어서면 까치봉으로 올라온다.
까치봉에서 바위와 데크가 어우러져 있고 이를 내려오면 이제는 평범한 능선 하산로가 이어진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곳 까치봉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지만 오늘은 안개와 구름만 가득한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묵은 밭 갈림길에 도착한다. 묵 은발 갈림길에서 능선을 따라가면 손마중길로 가고 여기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면 묵은 밭이다. 우리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이정표는 사라지고 등산로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등산로를 모르는 사람들은 혼동이 올 수밖에 없다. 등산로를 관리하고 있는 파주시에서 이 부분에 이정표를 하나 세워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손마중길을 만나면 그 아쉬움이 없어지지만 그전까지는 이 길이 하산하는 길인지 궁금해져 간다.
이 길이 그렇게 우측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은 능선 마지막이 암릉으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감악산이 된 이유가 검푸른 바위 산이라는 뜻인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보인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그 이유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손마중길을 만나서 범륜사로 방향을 전환하여 걷다 보면 운계폭포 전망대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폭포는 멀리서 보는 것이 어떻게 보면 그 폭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까이서 보면 내려오는 그 물의 웅장함을 볼 수 있지만, 진면목을 볼 수 없다.
이제 범륜사이다 . 원래 감악산에는 감악사, 운계사, 범륜사, 운림사 4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모두 소실되었고, 지금의 범륜사는 1970년에 옛 운계사터에 재창건되었다. 중앙에 대웅전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머타전과 동양 최대의 백옥 11면 관세음보살상과 전면에는 9층 석탑과 자연석으로 세운 세계평화의 비가 있고, 절 입구에는 해탈교라는 작은 다리가 있고 경내에는 하얀 불상이 우뚝 서 있고, 12지신상이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