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의 대표 남덕유산

by 김기만

겨울산을 찾는다.

눈을 찾는다.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을 찾는다.

요즈음처럼 밀집된 곳을 벗어나기 위하여 찾는다.

스키장은 리프트를 타려고 밀집해있다.

하지만, 산은 그렇게 많지 않다.

거리두기는 초입과 정상에서 하면 된다.

겨울산을 찾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보면 될 것이다.

남덕유산을 찾는 사람은 그나마 거리도 멀고 대중교통도 부족하여 제한적이다.


남덕유산은 덕유산에서도 거리가 멀다.

종주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향적봉에서 남덕유산까지 걷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는 못하고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동업령을 거쳐 향적봉까지 영각사에서 출발하여 남덕유산 정상을 거친 후 월성재에서 월성계곡으로 하산하여 황점까지 걸었다.


오늘은 영각사에서 황점까지 간다. 영각재로 올라가서 남덕유산을 간다.

육십령에서 출발하여 종주하는 사람들과 영각사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동반하여 산행 버스를 타고 남덕유를 간다.

남덕유산은 조선시대에는 봉황산(鳳凰山) 혹은 황봉(黃峯)이라고 하였다. 『여지도서(보유)』(안의)에 "황봉은 덕유산에서 남쪽으로 달려 나와 이 산봉우리를 이룬다. 관아의 서북쪽 65리에 있다."라고 하였다. 또한 『대동지지』(안의)에는 "봉황봉(鳳凰峯) 즉 덕유산 동쪽 지맥은 서북쪽 70리에 있다."라고 하였다. 『1872년지방지도』(안의)에 현의 북쪽에 황봉이 묘사되어 있으며 산에 영각사가 함께 표기되어 있다. 이를 통해 고지도에서도 황봉·봉황산·봉황봉으로 지명을 혼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지리산 다음으로 넉넉하고 덕이 있다고 하여 덕유산이라고 하고, 덕유산의 연봉들이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다고 하여 남덕유산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영각재까지 오르는 코스는 어디나 비슷하다.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동업령을 가는 것이나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동업령을 오르면 설산을 보는 것처럼 영각재를 오르면 설산이 보인다. 영각재를 오르면서 눈 나무를 본다. 눈 나무는 푸른 나무보다 더 사람들의 사진 속에 더 애착을 갖고 사랑을 받는다.

산행은 고개를 올라간 후 이제는 감탄을 하면서 진행을 한다. 무진장 눈이 온다고 우리는 이야기한다. 그것이 이곳이다. 무주 진안 장수의 앞자리를 따서 눈이 많이 온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남덕유산은 그 중심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설산이 그대로이다.


여기에 제주도의 경우 산굼부리에 사슴상을 설치하여 조화를 이루어 인스타그램 블로그에 올려서 유명하게 되었는데 이곳은 없지만 양 한 마리가 있다.

산을 넘는 사람들이 저렇게 간다. 산을 넘도록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다. 남덕유산의 백미라고 해야 될 것이다. 이곳이 정상이 아님에도 너무 멋있다.

데크를 오르고 데크를 내려가고 눈을 즐긴다. 양을 찾는다. 겨울 눈 속에 양 한 마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저 낭떠러지를 어떻게 갔을까 눈 속에 양이 남덕유산의 상징이 되었으면 한다.

봉우리를 올라서 다시 한번 주변을 쳐다본다. 겨울산의 정취를 맛보기에 여념이 없다. 산을 넘고 넘어 이곳에 온 것이다. 남덕유산의 겨울산은 짧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구간이다

남덕유산은 정상석이 특이하다. 대부분의 산들은 산 이름이 있지만 정상석은 봉 이름이 그곳을 지키고 있다. 산 이름이 아니다. 덕유산도 향적봉, 지리산은 천왕봉, 설악산은 대청봉, 월악산은 영봉이다. 하지만 남덕유산은 정상석이 남덕유산이다.

남덕유산을 올라가는데 친구가 오지 않는다. 산객들로부터 김밥을 얻어먹고 왔다. 배는 고파오는데 밥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논쟁을 계속하면서 점심을 먹을 장소를 못 찾고 하산을 하였다. 눈 위에 앉을자리는 제한적이다. 돗지 리 등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눈 위에 앉을 수가 없다. 남덕유산은 삿갓재 대피소까지 가지 않는다면 그래도 정상 부근이 아니면 앉아서 무엇을 먹을 수가 없다. 혹 돗자리를 가지고 간담면 쉽게 해결이 된다. 아니면 행동식이다.

남덕유산 정상에서 둘러보았다. 멋진 설경이다. 하지만 저곳에서 애환이 있다. 토끼는 먹을 것을 찾지 못한다. 눈 속에 먹을 것을 못 찾으니 산아래로 내려온다. 다람쥐는 저장해 놓은 곳을 찾지 못하여 봄이 되면 저장된 곳에서 도토리가 자란다.

우리 어릴 적에는 저 토끼를 잡는다고 산을 헤매었다.

월성재로 가는 길은 한길이다. 길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월성재에서 삿갓재로 가거나 월성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이곳 월성재에서 황점으로 하산하는 길은 가을철 억새 산행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오늘은 그저 눈길이다. 멀리 삿갓봉이 보이고 그곳을 안 간 것을 아쉬워할 뿐이다.

산행 버스를 타면 구간을 초과하면 시간을 맞출 수 없기에 구간만 다닌다.

황점마을에 도착하니 가리왕산과 비슷하게 아무것도 없다. 다만. 이곳에는 음식점이 하나 있다.


겨울산을 맛본다면 남덕유산을 추천하고 싶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이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