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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Dec 31. 2020

평화누리길 3일 차

5코스, 6코스, 7코스 일부

가장 재미없는 구간이다

일산 호수 공원에서 출발하여 킨텍스를 옆으로 끼고 걷다가 심학산까지는 그럭저럭 걷고 파주 출판단지에서부터는 자유로 옆으로 걷는다. 자유로의 씽씽 지나가는 자동차가 부러울 뿐이다.

파주 국가대표 훈련장 옆을 지날 때는 아 저기가 훈련장이구나 하지만 인적도 드물고 쓸쓸함만 있다. 나는 특히 단짝 친구가 친구 아내와 함께 이 길을 걸어 나 혼자 걸었다. 조용한 들판만 있을 뿐이었다.


 도대체 이 길을 왜 걸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할 수 있다. 처음 프로방스를 지날 때는 호기심도 있었지만 사람이 지쳐가면서 아무것도 없는 길을 걸어야 한다.


호수공원 남쪽으로 가 4코스이며 북쪽은 5코스이다. 호기심 있게 오늘 40km를 걸어보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겨울에 10시쯤 시작하면 절대 갈 수 없다는 생각도 못하고 무작정 걸었다.

10시간을 걸어야 40km인데 기껏 걸어야 겨울에는 6시까지 걸어도 8시간 정도밖에 못 걷는다.

그래도 35km를 걸었다.


5코스는 그래도 직선이 아니고 횡단보도도 건너기도 하고 육교를 지나가면서 고양의 옛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킨텍스를 지난다. 킨텍스는 대한민국 전시컨벤션산업의 국제화를 위하여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세워진 국제 종합전시장이다.  대한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경기도·고양시가 공동 출자하여 2002년 한국국제전시장(주)의 법인을 설립하였고, 2003년 5월 착공하여 2005년 4월 29일 실내 전시면적 53,975㎡의 킨텍스 제1전시장을 개장하였다. 2007년에 사명을 (주)킨텍스로 변경하였으며, 2011년 9월 킨텍스 제2전시장으로 총 실내 전시면적 108,483㎡의 전시시설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아시아에서 4번째로 10만㎡ 면적을 가진 전시 공간이 되었다고 소개되어 있다.


이러한 전시공간 확보로 유동인구가 많아서 편의시설이 주변에 많이 있다. 유동인구 이동을 위하여 넓은 광장 등이 있고 이곳에서 예전에는 수시로 공연도 열렸다고 한다.


이제는 파주로 넘어가는 길인데 고양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고양시가 도시계획을 다시 수립하지 않는 한 고양시는 확장이 될 것이다. 일산신도시를 중심으로 화정, 그리고 고양 창릉지구 3기 신도시가 다시 생성되고 고양과 파주 사이가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고 있다.


고양시가 끝이 나는 지점에서 심학산을 만나게 된다. 심학산은 파주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심학산 둘레길은 정말 좋다. 파주시민들의 휴식처이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평화누리길에서 산 이름이 있는 것은 심학산과 고대산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고대산은 오르지도 않고 쳐다보기만 하지만 심학산은 둘레길을 지나간다.  걷기 좋은 길이다. 혹, 파주 인근에 있다면 한번 걸어보라고 권고하고 싶다.




심학사를 내려와서 파주 출판단지로 들어간다. 썰렁하다. 아무것도 없다. 출판사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 사회가 그렇게 책을 많이 읽지 않고 전자책이 많이 보급되면서 출판단지도 그렇게 활기차다고 볼 수 없다.  파출 출판단지는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사무실 조건 대비 유지 비용에 부담을 느끼던 출판사들 몇 군데들이 연합하여, 한강 지류가 지나가는 심학산 자락의 늪지대였던 곳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서 매립하고 각각의 사옥을 짓는 형태로 구상을 해서 1997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서 2002년 무렵부터 이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료에 따르면 북카페나 책방 등을 운영하는 회사들도 있어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ㅎ조용하나 축제 등에는 가족단위로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하였다.


출판단지를 벗어나면 완전히 자유로 옆으로 평화누리길이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군 초소도 없다. 다만, 한쪽은 자유로 한쪽은 농토나 산이다. 멀리 오두산 전망대가 보인다.


오두산 전망대가 가까우면 축구대표팀의 파주 축구 국가 대표 훈련원이 있고 이를 지나면 성동사거리로 간다. 성동사거리 인근에는 헤일리 예술인마을이 있고 프로방스가 있다.


파주 축구 국가대표 훈련원은 입구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평화누리길이 구상되어 있지 않고 성동사거리로 간다. 나 같으면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갔다가 오는 코스를 만들어 볼 것이다.


오두산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이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한다. 다만 마을의 촌로들에 의하여 오두산(烏頭山)을 멀리서 바라볼 때 "까마귀머리"와 같은 형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두산이란 명칭을 얻게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 보아도 그러한 느낌이 있다고 한다.


이곳은 오두산성이 있다. 오두산성은 한강과 임진강의 하류가 만나는 곳에 있으며, 매우 가파른 비탈과 삼면이 바다로 싸여 있어 군사상 요충지였다고 한다.


이제는 헤이리 예술마을이다. 파주 출판도시와 연계한 책마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하면서 문화예술마을로 개념이 확장되었고, 1998년 창립총회를 기점으로 정부나 특정 단체가 아닌 문화계 인사들이 문화와 예술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서 미술가, 조각가, 음악가, 작가, 건축가, 공예가 등 380여 명의 예술문화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하여 집과 화랑을 세우고, 길과 다리를 놓아 예술 마을을 만들었다고 한다. 마을 이름은 파주 지역의 전래 노동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따왔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마을 건물들은 수십여 명의 국내외 유명 건축가가 페인트를 쓰지 않고 지상 3층 높이 이상은 짓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에 따라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설계되어 있고 건물 하나하나가 개성이 있는 작품들이라 만약 건물 감상을 좋아한다면 굳이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산책을 하며 건물을 감상할 수 있다.

헤이리 마을 옆을 지나 프로방스를 지난다. 프로방스에서 마늘빵을 산다. 파주의 프로방스는 낮은 언덕 위로 쏟아지는 햇빛, 맑고 푸른 하늘, 천천히 흐르는 강물, 이면 쏟아지는 별빛과 불빛 그리고 아름다운 꽃들의 향기,
프로방스 마을은 남 프로방스의 목가적인 정취와 문화로 가득하다고 소개되어 있다.


남프랑스의 정취가 가득한 예쁜 마을과 아기자기한 골목들, 꿈길 같은 꽃밭과 정원, 갓 구운 고소한 빵 냄새, 자연을 닮은 갖가지 허브의 향기들,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포토존과 문화 체험 공간들 그리고, 오래 사랑받아온 맛집들까지 프로방스 마을에는 언제나 풍요로움이 가득하다고 이야기한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은 쉬는 날이 없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열려 있다. 이곳에 유명한 것은 마늘 빵이다. 여기에서 혼밥을 하기 싫어서 마늘빵 집에서 오픈에서 갓 나온 빵을 잔뜩 사서 배낭에 넣어서 먹고 걷는다. 향긋한 빵 냄새가 배낭에서 나온다. 계속 걷는다.


다시 자유로 근처로 간다. 낙하 IC까지를 목표로 하였는데 해가 진다. 더 이상 갈 수 없어 파주 공단에서 4일 차 일정 마친다. 7코스의 마지막 부분은 남겨 둔다. 일정이 여유가 있을 때 이 길을 걸을 것이다.

문산역으로 가기 위하여 학교 앞까지 가서 버스를 기다린다. 시내버스가 와서 문산역으로 이동하는데 파주의 이곳저곳을 순례한다. 한 번쯤 타보기를 권곤한다. 재미있게 이 마을을 들어갔다가 저 마을을 들어갔다가 나온다. 탑승객은 없지만, 마을버스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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