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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Jan 10. 2021

평화누리길 7일 차

마치다.

평화누리길을 7일 동안 12코스를 걸었다. 1,2,3코스를 하루 동안 걸은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그 이후 하루에 1코스 또는 2코스 정도를 걸으면서 6일 동안 9개 코스를 걸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재미있는 구간은 1코스와 8코스, 10코스, 11코스, 12코스라고 할 것이다. 재미없는 구간 3코스, 4코스, 5코스, 6코스, 7코스라고 할 것이다.  오늘은 12코스와 7코스의 남겨진 부분을 걷기로 하였다.


12코스도 신망리역에서 그만둔 만큼 신망리역에서 종점까지이다. 신망리역까지는 승용차를 이용하여 이동한 후 신망리역까지는 신탄리역에서 출발하여 동두천까지 운행하는 기차를 타고 복귀하기로 하였다. 신망리역에 서 주차시킨 자동차를 반구정 근처로 이동시킨 후 반구정에서 중단한 지점까지 걷기로 하였다.


신망리역 근처에 주차를 시키고 차탄천을 따라 걷는다.

연천읍과 전곡읍은 연천군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두 읍을 남북으로 흐르는 하천이 있으니 바로 철원 금학산에서 발원해 37km를 흐르는 차탄천이다. 차탄천은 순 우리말로 수레여울이다. 조선 초 이방원이 건국을 반대하며 연천으로 낙향한 친구 이양소를 만나기 위해 수레를 타고 오던 중, 수레가 빠진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되어있다.


차탄천은 연천읍에서  한탄강까지가 명소다.

연천,  파주,  철원은  학교 다닐 때에 배운 추가령구조곡이다.

추가령이라는 지명은 이 열곡의 중북부에 위치한 북한의 강원도 고산군 삼방리와 세포군 세포리 사이의 용암대지에 개석 된 단애에서 기원한 것으로 이 지역은 분수계는 아니지만 일반인들에게 고개로 인식되고 있다.


단층운동의 증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신생대 말기에 해당하는 제4기에 평강에서 남서쪽으로 3㎞에 위치한 오리산(454m)을 중심으로 구조선을 따라 용암이 열하 분출되어 이른바 철원·평강 용암대지를 형성하였으며, 이 용암은 열곡을 따라 북쪽으로는 남대천을 따라 북한의 강원도 고산군 북부 일대까지, 남쪽으로는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일대까지 흘러내렸다.

 그 결과가 주상절리 등이다.

강원도 평강군에 위치한 이 산은 원래는 봉우리 둘레가 5리 정도 된다고 해서 오리산이라 불렸으며 해발 454미터로 약 1만 년 전에 10회 정도 마그마가 분출한 뒤 휴화산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추가령 구조곡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휴화산들로는 성산 분화구, 현리 분화구 등이 있다

출발지가 신망리다. 신망리는 1954년 미군이 전쟁 피난민들을 위해 세운 정착촌으로, 뉴 호프 타운(New Hope Town)이라는 뜻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신망리역에서 차탄천으로 간 후 신탄리로 이동을 시작한다. 멀리 고대산이 보인다. 저산을 가려면 신탄리역 근처에서 출발하면 된다. 연천군청에서 설명하기를 고대산은 경기도 연천군의 신서면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이 경계를 이루는 산이며, 신탄리역에서 직접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평일에도 이곳을 찾는 등산인들이 많고, 고대산은 현재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산행지로 각광 받으며, 수려한 전망을 자랑하는 연천군의 명당으로 표범폭포의 비경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고 한다. 

                                                         고대산의 사계에 대한 연천군청의 홍보사진(출처 : 연천군청)

차탄천 가운데 철새 한 마리가 다리 하나를 들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새들이 휴식을 할 때 최적의 장소이다. 여울도 깊지 않고 개나 고양이 등의 습격도 없으니 쉴만한 장소다. 하늘을 나는 솔개나 독수리만 없으면 쉴 수 있다. 사람들도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멍을 때리고 있을 때가 있다. 나는 그렇지 못하여 문제다. 아직, 그러고 있으면 존재의 이유가 없는 것 같다. 무의미한 하루를 보낸 것 같다고 해야 될 것 같다.

이제 방아다리다.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하여 찾아보니 방아와 관련되었다고 하는데 전국에 많다. 그래서 공통점을 분석한 사람이 말하기를 y자로 물이 흐르는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양수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디딜방아 중에 한국만 유일하게 두 디딜방아이고 이러한 형상을 한 곳의 명칭이라고 하였다.

연천 차탄천의 방아다리도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곳부터 물이 합쳐져 수량이 많아진다.


신탄리까지 가는 차탄천에서 그렇게 감흥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차탄천 건너는 대부분 군부대이다.


이제는 신탄리이다. 이 마을에 대한 유래를 찾아보니 이렇다.

신탄리는 예전부터 이 마을은 고대산의 풍부한 임산자원을 숯으로 가공하여 생계를 유지했으며, '새숯막'이라 불렸다. '여지도서'에도 “新炭”이라 적혀 있으며, 철도가 부설된 뒤로는 숯 가공이 더욱 번창했다 한다. 또, ‘새숯막’이라는 지명이 대광리와 철원 사이에 주막거리가 새로 생겼다 하여 '새술막(新酒幕)'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한자로 지명을 옮기는 과정에서 '술' 을 ‘숯(炭)'자로 잘못 표기하였다는 설도 있다. 1971년 철도중단점 표지판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경원선 철도의 남쪽 중단점을 알리는 푯말은 신탄리역에서 500m 정도 더 가야 한다. 바람개비가 날리고 있다.


요즈음은 1시간 정도 더 걸어야 하는 역고드름이 있는 곳까지 더 걸어가야 평화누리길이 종료된다. 예전에는 신탄리역이 종료지점이자 시작 지점이었다.


역고드름이 연천의 주요 명소가 되어 있다. 겨울에 가면 폐터널에 생성되고 있는 역고드름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겨울마다 터널 천장에 생긴 틈과 온도 차이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고드름이 바닥부터 올라오며 생긴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은 꽃열차를 타고 신망리역까지 이동하였다. 2020년에는 복선화 공사로 운영이 중단되어 있다. 중단되기 전 요금이 1000원에 불과하였다. 내가 차표를 구매하였으니 친구에게 인심을 후하게 사용한 것이다.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요금이 오를 것이다. 백마고지까지 전철이 연결이 되면 평화관광은 더 좋아질 것인지 옛 생각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다.


7코스를 다시 간다. 중단하였던 지점에서 반구대까지 걸는다. 당동 ic에서 낙하 ic까지 걸으면 된다. 특별한 볼거리는 없고 도로를 따라 걷는다. 파주시 환경관리센터를 거쳐서 낙하 ic근처에 도착한 후 파주국가산업단지에서 평화누리길을 종료하였다.


평화누리길을 200km를 7일에 걸쳐서 걸었다. 하루에 30km 정도 걸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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