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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Feb 10. 2021

구담봉 옥순봉을 볼 수 있는 가은산을 가다.

구담봉,  옥순봉을 강 건너서 보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 가까이서 보면 바위밖에 보이는 것이 없다. 간 물러나서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세상은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약간 물러나서 보아야 한다고 본다. 세상에 속하면 그것에 매몰되어 다른 것을 보지 못한다. 정부에서 민간위원을 두는 이유는 외부의 시각 다른 눈으로 보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이렇게 하기보다는 가까이서 보기를 원한다. 멀리서 원경이 필요할 때가 있고 근경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본다.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웅장하다고 할 수 있다.


구담봉,  옥순봉을 보고 아쉽다. 올라서 보는 것에 한계가 있어 강 건너로 간다. 옥순대교를 지나자마자 가은산을 올라가는 들머리가 있다. 들머리에서 옥순봉을 쳐다본다.

지역주민들은 '가는 산'이라 부르는데, "옛날 마고할미가 이 산에 놀러 왔다가 '이 산에 골짜기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도성이 들어설 땅인데, 내가 이곳에 눌러앉아 살려고 해도 한양이 될 땅이 못되니 떠나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라고 해서 가는 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가은산에서 강을 바라보니 옥순봉과 구담봉이 보이며 청풍호가 보인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한다.


청풍은 제천의 옛 이름이다. 충주호가 제천에서는 청풍호가 되어 있다. 남한강이 지류나 위치에 따라 이름이 다른 것처럼 호수도 이름이 달라진다. 남한강이 정선을 지날 때는 조양강 평창을 지날 때에는 평창강이 되었다가 영월 근처에서는 동강이 되며 단양 부근부터는 남한강이라고 한다. 충주댐의 경우에도 충주 부근에서는 충주호, 옥순봉 근처에서는 청풍호, 단양 부근에서는 단양호가 되어 있다. 지자체별로 자기들의 명칭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각자에게 이름이 중요한 것처럼 지자체도 그 이름을 중요시하고 있다.

산을 지나가면서 재미있는 바위가 있어 담아본다. 발바닥이 무좀이 걸린 것 같다.

 새바위를 거쳐서 번개 맞은 바위를 지나 둥지봉을 올라간 후 가은산으로 한 후 능선을 따라 가능산에서 내려오기로 하였다. 가은산을 가면서 5부 능선길을 따라간다. 새바위를 가기 위하여 정상 등산로를 벗어나야 한다. 새바위 능선인 것으로 올라갔는데 잘못 올랐다. 알바다. 그런데 새바위가 보인다.

다시 길을 찾아 나선다. 알바를 한 것은 쓰라리다. 친구가 힘들어한다. 새바위 능선을 따라 내려간 후 번개 맞은 바위 근처로 하산했다가 다시 올라야 하나 힘에 겨워한다. 새바위를 100m 남짓 남겨두고 회군이다. 하지만 경치가 너무 좋다. 이곳이 절경이다. 이곳에 옛사람들이 정자를 짓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이다. 사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옥순봉과 구담봉이 더 멋있고 바로 옆에 있는 바위산이 더 멋있지만, 옥순봉 바로 옆에 정자를 짓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앞장선 친구가 뒷에선 친구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오늘은 회군이다. 오랫동안 같이 산행을 못하니 아쉽다. 그곳에서 산행이 자유롭게 되어 우리가 원정 산행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벗이 멀리 가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친구가 찾아오면 반가운데, 친구가 멀리 가기 때문에 아쉬울 뿐이다. 그 아쉬움을 산행에 달랠 뿐이다.

점점 미세 먼지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산수화인 것은 분명한데 이제는 시야를 가리기 시작한다. 돌아간다. 둥지봉도 포기하고 번개 맞은 바위도 포기한다. 새둥지를 엎어 놓은 모양이다. 둥지봉을 원경을 한다.

둥지봉을 앞에 두고 포기를 잘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체력에 맞게 산행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고개를 내려가서 둥지봉 고개까지 오른다. 둥지봉을 오른쪽에 두고 이제 가은산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등산지도를 찾아보니 무명봉이다. 둥지봉 고개에서 30분 남짓이면 오른다고 하는데 힘에 부친다. 앞선 친구가 정상을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알바를 한다. 30m도 더 가지 않았는데 힘들어한다. 이곳에서 알바를 하지 않기 위하여는 데크를 올라가야 한다. 데크를 오르면서 둥지봉을 쳐다보니 가파르게 오르막이 상당하다 포기를 잘했다고 서로를 격려한다. 


둥지봉의 이름은 새둥지를 거꾸로 세운 것처럼 보이고, 또 이어진 산줄기에 마치 어미새가 새끼를 품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새바위가 있어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산행 중에 사람을 만나니까 반갑다. 처음에 옥순대교에서 들어설 때 한 가족을 만나고 지금 정상을 올라가기 직전 산객 2명을 났다. 우리에게 길을 물어본다.  


"이리로 가면 옥순대교가 나오나요"

"예, 옥순대교가 나오지만 둥지봉은 올라가지 마세요. 힘들어요. 새바위는 보고 가세요"


가지도 않은 둥지봉을 올라가지 않으면 너무 좋다고 이야기하고 가본 새바위 가는 길을 설명한다. 돌아본다. 이제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말목산 아래에 사찰이 예쁘게 자리 잡고 있다.

가은산을 가는 삼거리다. 200m를 갔다 와야 한다

상천 주차장에서 올라와서 능선길을  타고 오는 등산로를. 만난 것이다. 가은산까지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다만,  정상석을 만나려 가는 것일 뿐이다. 정상석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없으면 그곳에 갔다 오지 않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지만 세명 이외에는 없다. 방법은 삼각대를 만들어야 한다. 친구가 만들었다. 스틱을 땅에 고정시키고 스틱의 손목끈을 스마트폰의 케이스에 넣어서 스마트폰을 공중에 메달고 셀카를 찍는다. 궁하면 만든다고 하였다.


"친구가 이것은 비즈니스 모델 특허야"

"정상석 뒤에 서"

"셋, 둘, 하나"


이제 상천주차장으로 가다가 옥순대교 방향을 잡으면 된다. 능선길이 그렇게 쉽지 않다. 오르내림이 있고 가파름도 상당하다. 그 가파름을 데크로 보완하여 놓았다. 이동 중에 곰바위와 기와집 바위를 찾아야 한다. 먼저 곰바위를 찾았는데 곰바위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곰바위는 없고 곰보바위가 있다"

"이렇게 보아야 곰일까"

"엄마 곰, 아기 곰으로 보아야 할까" 

"곰이 서있는 모습인데 모르겠다. 지도상에 곰바위라고 하니 곰바위라고 해야 하나, 각자 생각 하지" 이것이 결론이었다.

우리에게 불교의 심오한 철학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물은 물인 것이다. 바위가 곰이 되고 곰이 바위가 되는 것이다.

어렵다. 이동 중에 가장 가파른 곳을 올라서 전망대에 서서 멀리 쳐다보나 볼 수 있는 시야는 미세먼지로 제한적이다. 데크를 기존의 바위를 그대로 활용하여 데크 위에 올라온 바위가 고래의 등과 같다.


"고래가 바위산 데크를 바다로 알고 지나가네"

이제 기와집 바위다. 하지만, 이것도 그렇게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밑을 날씬한 사람은 지나올 수 있다. 바위 밑을 지나오면서 부석이 생각이 난다.

친구는 기와집 바위 옆의 가파른 곳을 어렵게 내려왔는데 우리는 바위 밑을 지났다.


"어! 거기서 어떻게 나오나"

"나는 내려온다고 고생했는데"

 

세상은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갈길을 찾아본다.

가늠산까지 가야 하산할 수 있는데 이제는 지쳐간단. 하산을 위하여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탐방로가 아님이 샛길이다. 하지만, 오른쪽은 그러한 방향이 있는데 왼쪽으로 하산하는 샛길은 보이지 않는다. 가늠산을 10분 정도 남겨 놓은 능선에서 탐방로도 아님이라고 표식도 없는데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기가 나무에 달려있어 그것을 따라 내려오니 새바위 가기 바로 직전의 등산로를 만난다. 가은산을 ㅁ자로 등산을 한 것이다.


제일 앞에서 길을 안내 한 친구가 오늘은 길을 안내를 잘한다.


"오늘 향도에 대한 점수는 70점이다. 처음에는 아쉬웠는데 마지막에 잘했어 " 친구를 칭찬한다.


옥순대교로 나와서 시원한 식혜로 목을 축이고 옥순봉을 다시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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