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갈등

by 김기만



우리 사회는 생동력이 넘치는 사회다. 영어를 여기에 보태면 다이나믹코리아(Dynamic Korea)이다. 그러기에 갈등도 많다. 서로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도시는 지속해서 변화되고 타워크레인은 어제의 건물을 부수고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다. 우리나라의 도시는 연속성이 없다. 미국의 대도시, 유럽의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저소득층이 사는 슬럼가는 한국의 도시는 도심 가운데이다. 미국 워싱턴이 밤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지만 슬럼가는 외곽이다. 하지만 생동감 있게 발전하여 기존의 도시는 슬럼화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슬럼화 된 도시는 30년 이내에 새로운 도시로 변화된다. 이것이 한국이다.
세상이 변화하고 사람이 변함에 따라 생각도 바뀌고 시대도 바뀐다.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이룩한 한국경제에 대하여 신세대들이 인정하고 순응하기를 원하고 신세대들은 격변하는 사회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 가기를 원한다..
서구사회가 400년을 거쳐서 이룬 도시화, 산업화를 불과 50년 만에 성취되었다. 그래서 곳곳에 허점이 나온다. 그 허점은 갈등으로 폭발한다. 법치주의나 법안의 평등한 정의인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절차가 생략하여 우리는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것이 갈등으로 승화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갈등, 2~30대와 4~50대의 갈등 등이다. 베이비붐 세대인 50대가 은퇴하는 시점에 다가오면서 그들의 자녀인 2~30대인 에코 세대와의 갈등인 세대갈등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50대 이상은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데 2~30대는 이것을 무척이나 고민하고 세대 간 갈등이 있음을 표출한다.
50대 이상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몸과 마음은 힘들더라도 성취라는 열매가 있었는데 지금의 2~30대는 몸과 마음이 힘들기만 하고 결과는 없고 50대 선배 세대들이 2~30대를 보고 끈기도 없고 도전정신도 없다고 비난을 받으면서 좋은 일자리만 찾는다고 힐난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선배 세대들에 대하여 당신들 세대는 쉬웠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50대의 경우 나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격동의 50년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최빈국의 하나인 한국에 태어나 하루 세 끼를 먹는 것이 행복이라는 어린 시절을 지냈다. 기본적으로 학교는 과밀학급이고 오전반과 오후반이 있었다. 초등학교(당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진학하기도 쉽지 않았다. 시골에서 부모님을 따라 농사를 종사하거나 도회지에 나가 있다가 명절에 고향에 온 형, 누나, 언니, 오빠를 따라 공장에 나가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할 수 있다. 아동노동이 다반사였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대다수는 공장에 취업하였고 실업계 학교에 가는 것도 감지덕지였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의 경우 공장에 가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산업 체고등학교가 대부분이었다고 보면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군사독재의 절정인 전두환이 대통령이 되면서 민주화의 불씨가 살아났으며 20대에 노동운동, 민주화가 불꽃처럼 일어난 세월이면서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실업의 공포도 경험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50대가 살던 시기에는 모두가 못살았고 조그마한 집에 산다고 하여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꿈이 있었다. 다이내믹 코리아의 표상이 나타났다. 낡은 아파트가 살다 보니 부족한 주거 때문인지 인플레이션 때문인지 급등하여 새 아파트가 되었다. 사실 낡은 아파트가 새 아파트가 된 것은 도시 집중화 때문에 주거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특이한 아파트 가격구조 때문에 발생한 것이기도 하다. 헌 것이 새것보다 비싼 것이 아파트 가격이다. 신축 아파트는 규제를 받지만, 시장에서 매매되는 아파트는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신축 아파트 가격이 더 싼 것이다. 이러한 아파트 가격 구조에 따라 50대는 주택 크기가 늘어났다.
또한, 한국의 임금체계는 연공서열형이다. 성과급제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임금은 20대에 처음으로 입사하였을 때 먹고살 만큼 준다. 하지만, 한 회사에 계속 근무하면 매년 임금이 인상되어 30년 이상 재직하였을 경우 중산층이 되는 구조다. 50대는 이러한 구조에 정착하여 중산층이 되었다. 그런데,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부터 우리 사회도 성과급제와 도입되기 시작하였고 50대 이상은 이 체제에서 어느 정도 급여를 받고 있었기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2~30대는 다르다. 50대 이상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태어난 에코세대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정착하면서 에코세대는 어려움이 없었다. 자기들의 어려움을 자식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하여 베이비부머 세대는 열심히 일하였고 자식 세대는 그러한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무한경쟁의 세계로 들어갔다. 부모세대가 자식 세대에게 그것을 강요한 것이다. 학교 수업에서 뒤처진다 생각하면 사교육 시장에 자식 세대를 들어 밀었으며 자식 세대가 남들과 비교하여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없도록 부모세대는 지원하였고, 자존심이 자리를 잡도록 바람을 잡았다. 자식 세대를 비교하면서 부모세대 스스로 만족을 하였다.
자식이 경쟁에 이기기만 바라고 그들 스스로 자존감이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남들보다 조그마한 집에 사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결혼할 때에도 그렇다. 자기들은 단칸셋방에서 시작하였으면서도 자식 세대가 그렇게 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러한 풍조가 사회 전반에 확대되어 결혼이 늦어지게 하였다. 자식 세대가 초봉이 낮은 회사에 입사하면 그만두게 한다. 자기의 여유를 이용하여 지원한다. 이것이 근본적으로 세대갈등을 유발하는 요소이다.
윗세대가 아랫세대에게 자기들의 양식을 강요하는 것이 근본적인 갈등의 원인인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고대사회도 있었다. 그 당시 말을 살펴보면 요즈음의 젊은이들은 이해를 못 하겠다. 이런 말이다. 우리도 현재는 그렇다. 우리의 젊은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이것은 기성세대가 신세대 공통으로 하는 말인 것이다.
신세대인 2~30대는 무한 경쟁이다. 학교에서는 내신에 따른 학업성적으로 대학으로 들어갈 때에는 수능 경쟁, 회사에서 입사하기 전 어학성적을 갖추어야 하며, 회사에 입사하기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 다양한 입사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경쟁이다. 회사에 입사하여서는 연공서열 형태의 연봉체계가 아닌 성과급 체계이다. 그리고 대학은 왜 그리 많은지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그렇게 많아서 입사할 수 있는 회사들은 제한적이다. 50대들이 창업을 할 때는 가장 손쉬운 제조업인데 2~30대가 창업을 하고자 하는데 제조업은 중국의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생산품에 경쟁력이 밀리고 새로운 산업은 미국․일본 등의 서비스업 창업에 밀려서 무엇이 할 것이 없는 상황에 놓여 있고, 국내 산업에 진입하고자 하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연령 연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세대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5~60대와 2~30대가 겹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꼰대 형태의 5~60대가 빨리 직업전선에 벗어나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여야 2~30대 2명 이상 취업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할 수 있음에도 그러하지 않는다는 것에 갈등이 유발되고 있다.
특히, 5~60대에 있었던 계층 사다리가 2~30대에는 없어졌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세대갈등의 원인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다이내믹 코리아이고 계층 간의 이동이 자유로워 몸과 마을이 어렵더라도 이겨낼 수 있었으나 2~30대에서는 이를 해결하지 못하므로 세대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20대 남성이 가장 낮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러한 세대갈등이 기본이라고 본다. 20대 남성들은 군 복무로 황금 시기를 보내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으나 벌써 여성들은 취업하여 자리를 잡고 있어서 더욱더 갈등이 유발되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다.
최근 보건산업이 지속해서 발전하여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세대갈등은 확대될 것이다. 생산가능 인구는 15세에서부터 65세까지라 한다. 신세대가 구세대를 부양하여야 한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사회보장체계는 본인이 부담한 사회보험료가 아닌 미래세대가 부양하여야 한다. 미래세대가 보장하는 사회보장체계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으면 미래세대는 구세대에 불만을 표시하고 구세대를 싫어하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곳에서 세대갈등이 나타날 것이다. 한국은 그렇게 세대갈등이 표출이 심하지 않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캥거루 부모 때문이다. 자식 세대는 캥거루 부모에 의하여 양육되고 30대 초반까지 분가할 때까지 지원하고 분가하고 나서도 자식 세대에 어려움이 있으면 지원을 한다. 하지만, 부모가 하는 모든 것을 수용하지는 않는다. 자식이 부모의 가업을 잇는 것은 부분적이다. 왜냐하면, 부모가 하는 것이 즐겁지도 않아 보이고 부모가 반대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자기들은 고생하여도 자식이 고생하는 것은 못 보겠다고 한다. 하지만, 세대갈등을 해소하기 위하여는 가업 승계가 잘되어야 한다고 본다. 자식 세대는 부모세대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66세 이상의 노인에 대한 무임승차에 대한 거부감이 지속하고 있다. 노약자 우대석에 대한 구세대의 양심을 저버린 행동이 거부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정의를 하여야 한다고 본다. 65세는 노인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본다. 노인복지법을 개정하여 노인 적용 나이를 7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신세대는 노인들 세대에서 법 적용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노인들의 세대에서는 그만큼 아날로그적 사고가 많았으며 정경유착도 있었고 부패도 많았다고 본다. 신세대는 이러한 부분을 혐오한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룬 성과를 인정하고 존중하여야 한다. 구세대는 신세대가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콩나물과 같아서 포기를 잘하고 어른들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요즈음의 젊은이들이 학교 수업도 어렵고 직장생활도 힘든 만큼 어른들도 그들이 자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세대 간 갈등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해결될 수 있다.
해외에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세대 간 갈등이 노출된 대표적 사례로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이다. EU 잔류 의향이 강했던 청년층과 탈퇴 의견이 우세했던 노년층 간 갈등이 발생했고, 상당수 청년은 EU 탈퇴 결정의 영향을 가장 오래 받게 되는 그들의 미래를 고령자들이 결정해 버렸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KDI는 심각한 노인 빈곤과 청년 취업난이 공존해 정책 우선순위 설정을 복잡하게 하고 있고, 낮은 갈등 조정능력, 분단국가로서의 안보 불확실성과 이념 갈등 등도 세대 간 갈등을 더욱 복잡다기한 문제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는 세대 간 상생을 위해서는 정책 거버넌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하였다.
세대갈등이 표면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최근 언론에서 국민연금을 예로 들고 있다. 젊은 세대 등은 자기들이 노인을 부양하기 위하여 국민연금을 납부할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자기들 세대에서는 국민연금이 고갈될 것이고 자기들은 노후를 보장받지 못하면서 구세대를 위하여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갈등이 완전히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집안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집에서 구세대가 권위로 신세대를 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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