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달리기도 힘든 체력거지

나도 할 수 있다 10km 달리기_day 01

by 낸시

퇴사 후, 일주일을 아무것도 안 하고 지냈다. 첫 직장생활은 내게 여러 방면으로 좋았지만, 몸에는 계속 스트레스와 문제들이 쌓이고 있었다.

짧은 직장생활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 총 5kg가 쪘고, 나름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매일 1시 이전에는 자려고 노력했으나, 원체 잠이 많은 사람인 나에게는 스트레스가 쌓이는 기간이었다. 한 번도 규칙을 놓친 적 없던 내 생리주기는 처음으로 한 달에 3번을 피를 쏟는 몸으로 바뀌었고, 체력은 걷잡을 수 없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당시 직무, 업무에 대한 고민으로 퇴사 직전에는 점심을 거르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버블티를 먹고, 저녁은 씹기 귀찮다는 이유로 오래 끓인 토마토 수프만 먹는 등 영양 불균형 및 당 과다 섭취로 뱃살만 늘어가고 있었다. 거기에 운동조차 안 하니, 혈당스파이크와 저혈압이 같이 오면서 울렁거림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염증반응으로 인해 작은 피부 종양을 제거한 후, 퇴사를 하고 나서 일단 잠을 보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루 자는 시간은 기본 10시간, 낮잠은 필수인 일주일을 지내고 나니, 이젠 건강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비록 업무 스트레스에선 벗어났지만, 새로운 것을 다시 시작하기 전 건강은 챙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러닝 트렌드에 맞춰 나도 러닝을 뛰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마라톤을 목표로 하지도 못한다. 나는 초보 중에 초보, 체력이 바닥인 이제 막 퇴사한 직장인이니까. 그래서 3주 동안은 일단 비 오는 날만 빼고, 다 뛰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첫날, 햇빛을 피해 곧 비 온다는 날씨 알림을 보고 조금이라도 뛰기 위해 냅다 근처 공원으로 나갔다. 조금씩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이 정도는 맞고 다녔던 유학생이기에 공원까지 뛰기 시작했다.

비가 오기 시작하니 일단 사람들과 개들이 없어 부딪힐 걱정 없이 달릴 수 있었다. 내 목표가 빠르게 뛰기가 아니었기에, 평균 페이스 8.3~9를 왔다 갔다 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약 10분 정도 뛰고 나니, 숨이 벅차고 옆구리가 아파 더 이상 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2분 정도 빠르게 걸으며 숨을 골랐다. 깊은 숨을 의식적으로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최대한 심박수를 내리고, 아픈 옆구리가 덜 아프도록 하려고 했다.

2분 뒤, 다시 1분을 뛰려고 했으나 울렁거리는 속에 일단 3분 동안 빠른 경보로 걷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첫날에 밥 먹은 지 30분 만에 뛰는 거라 그런지 연속 달리기는 조금 힘들었다. 그러나 내 최대 달리기 시간이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3분이었던 만큼 생각보다 많이 달린 거 같아 뿌듯했다.

조금 속이 진정되자 약 4분 정도 달려 2km를 달성할 수 있었다. 속이 터질 때까지 페이스 9를 넘지 않도록 달렸고,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때, 간신히 2km를 넘길 수 있었다.

그 뒤에 그래도 3km를 넘기기 위해, 빠른 걷기로 집까지 돌아갔다. 아무래도 15분 달리고 나머지 시간 걸었다 보니 평균 페이스가 10.36이지만, 일단 2주 동안 내 목표는 매일 달리는 시간을 1분 이상 늘려서 2주 안에 30분 9 페이스 달리기를 달성하는 것이다.

내일 비 안 오겠지...? 내일도 달려보려고 한다! 올해 안 10km 달리기를 위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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