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관리하며 함께해야 한다
-두려움은 불안함에서 기인한 부정적인 감정이다. 이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크게 영향을 끼친다.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 두려움은 자신은 사업체를 서서히 무너지게도 할 수 있는 무서운 감정이다. 많은 책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공감은 되지만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는 동안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 오로지 '극복'만이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하는 감정일까?
10년 이상 회사를 운영하면서 수없이 많이 발생하는 두려움을 경험했고 여전히 마주하고 있다. 수없이 많은 다양한 유형의 두려움이 있겠지만 나에게 두려움은 극복할 수 있는 두려움, 피할 수 있는 두려움, 길들일 수 있는 두려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런 두려움들과 하루하루 맞서고 있다. 뭐가 되었든 두려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유형의 두려움.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나에게 이런류의 두려움은 나의 행동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들이었다. 가령 두려움이 절정에 이를 시간이 주어져 있고, 그때까지의 불안함으로 두려움이 극대화되어 그 시기가 지나면 사라지거나, 더 큰 불안으로 또 다른 두려움을 낳거나 하는 그런 류의 것들이었다.
"대표님. 이달 월급으로 지급될 현금이 없습니다"
과거 어느 날 경영지원실에서 다급하게 들리는 얘기는 심상치가 았았고, 급여날에 급여를 지급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극에 달한 적이 있었다. 결국 이리저리 발품과 영혼(?)을 팔아 돈을 마련하고 해결함으로써 그날(급여날)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 이후로 급여 지급 문제로 두려움이 밀려왔던 적이 있지만 결국 해결책을 만들고 이겨냄으로써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아니 극복하고 있다.
피할 수 없고 맞서야 하는 두려움은 결국 극복해 내야 하는 두려움이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돈'과 '사람'에 대한 두려우은 극복 해야만 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이 맞서 부딪혀야 하는 극복은 결국 지거나, 이겨야만 하는데, 이겨내면 내성도 생기고 같은류의 두려움에 대한 깊이도 달라지지만, 수동적으로 피하고 미뤄서 이겨내지 못한다면 그 두려움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진다는 것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곳에서나 집에서도 결국 맞서야 하는 두려움은 극복해야만 한다는 것이 내가 겪은 경험이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간혹 부딪힐 필요가 없는 일들에 맞서서 두려움을 키우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굳이 맞서 극복해야 할 필요가 없는 두려움은 피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일 수 있다. 살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와 변화들이 하루에도 다양하게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두려움이라는 불편한 감정은 불행히도 끊임없이 생겨난다. 그 많은 감정들에 대해서 일일이 대처를 할 수가 없다. 특히 두려움이라는 불안한 감정에 모두 대응한다면 결국 마음의 병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우리는 피할 수 있는 두려움들은 모른 척하고 피하는 행동들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많은 학자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두려움의 본질을 바라보고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의 원천을 해결하는 것이 두려움을 이겨내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얘기를 많이 한다. 이는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두려움이다. 우리는 극복해야 하는 두려움보다 우선적으로 피할 수 있는 두려움을 선별하여 먼저 머릿속에서 버리는 행위를 해야 한다. 그런 후 극복해야 하는 두려움과 맞서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힘도 덜 든다.
짧지 않은 시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경험으로 알게 된 분명한 사실은 (사실 우리가 많이 듣는 얘기다.) '대부분의 두려움은 특별한 일 없이 그냥 지나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두려움은 별일 없이 지나가고야 만다.
내가 가장 공들여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길들일 수 있는 두려움'에 대한 부분이다. 두려움이라는 게 부정적인 감정이어서 몸과 마음(특히 마음)에 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큰 원인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언젠가 결과로 나타날 것이지만 먼 얘기라 현실적인 느낌이 덜한 두려움, 일어날 수도 있는 것들을 가설로 세워 미리 대책과 대안을 만들어 관리한다면 의외로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우리 회사는 신사업을 위해서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들을 꾸준히 하고 있다. 언젠가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가 세상에 잘 소개가 되어 지금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려움이란 항상 이런 좋은 결과의 그 반대에서 오는 감정이다. 새로운 신사업이 잘 안 되었을 때의 두려움이다. 함께 노력한 동료들은 좋지 않은 결과에 실망과 좌절을 맞을 수 있고, 회사입장에서는 개발된 시간 동안의 투자된 금액 손실도 발생할 것이다. 생각하기 싫은 두려움이다.
나는 몇 가지 다른 서비스를 함께 고려한다. 하나의 서비스가 실패했을 때에 다른 대안으로 주로 쓰는 방법이다. 물론 선택과 집중의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결국 선택과 집중은 주어진 시간과 그때그때 결과에 따라 충분히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는 회사에서의 신사업 제품 개발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결국 여러 대안을 만들고 일어날 수 있는 두려움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의외로 두려움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두려움이 커지면 우울과 불안을 동반한다. 우리는 두려움을 전혀 접하지 않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아침에 두려웠던 일이 밤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갈 수 있고, 보이지 않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하루하루 불안에 떨면서 살 수도 있는 게 사람이다.
하지만 극복하거나, 피할 수 있는 두려움. 그리고 길들일 수 있는 두려움은 모두 노력을 통해서 어느 정도 그 강도를 줄일 수 있다. 우리가 두려움을 관리하면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두려움에 대응하는 어느 정도의 노력필요하다. 어렵지만 말이다.